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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주 '살충제 사건' 마을, 평온한 일상 찾도록 관심 쏟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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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던 사이다를 여섯 할머니가 나눠 마신 후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진 '상주 살충제 사이다' 사건과 관련, 경찰이 범인으로 지목한 80대 할머니가 구속됐다. 그러나 경찰은 지문 확보 등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피의자 또한 결백을 증명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앞으로 법정에서 치열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경찰은 할머니 집 주변에서 살충제 성분이 묻은 자양강장제병과 사건 현장의 살충제와 같은 것이 든 비닐봉지가 발견됐다는 것을 가장 큰 증거로 내세웠다. 자양강장제의 병뚜껑이 사이다병을 막은 것과 종류 및 유통기간이 같고, 할머니의 옷과 전동스쿠터 손잡이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도 유력한 증거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피의자 할머니는 "살충제는 만져본 적도 없고, 사용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같은 종류의 제품이 많아 누군가 자양강장제병 등을 집 주변에 버리고 갔을 가능성이 크고, 병에서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쓰러진 할머니의 입에서 나온 거품을 닦다 손과 옷 등에 살충제 성분이 묻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농지 임차료 문제로 피해자 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제시한 경찰의 유력한 범행 동기도 3년 전의 일인데다 의식을 회복한 그 할머니가 평소 사이가 좋았다고 말해 결정적인 동기가 되기에는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이번 사건은 대부분 60대 이상이 평온하게 살던 농촌 마을에서 벌어져 전국적인 뉴스의 초점이 되면서 마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앞으로 검찰의 보강 수사를 통해 명확한 결론이 날 것이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미 벌어진 혼란과 주민 사이의 불신은 돌이키기가 어렵다. 이 마을은 대다수가 노인인 86명이 사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여느 농촌 마을과 같이 오랜 세월 동안 함께 살아 대부분 가족처럼 지냈을 것이라는 추정이 어렵지 않다. 검'경의 수사와는 따로 상주시는 흉흉해진 민심을 회복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개별 면담 등을 통해 큰 범죄 사건 이후 흔히 따르는 정신적 충격을 줄이는 등 다시 평온한 농촌 마을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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