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8년부터 '대구산 전기車' 부르릉

Kdoc, VCU 프로그램 개발 "내년 7월까지 양산 기술 확보"

대구에서 이르면 2018년부터 친환경 보급형 전기자동차(EV: Electric Vehicle)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dac㈜(한국델파이)이 최근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차량제어장치'(VCU: Vehicle Control Unit)의 프로그램 구조를 개발하는 데 성공, 전기차 원천기술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Kdac은 지난해부터 대구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테마 클러스터' 사업의 핵심 과제인 VCU용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Kdac 관계자는 "최근 VCU용 프로그램 설계를 마쳤다. 테스트용 전기차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VCU가 수행해야 할 거의 모든 기능이 실제로 구현되는 것도 확인했다. 프로그램을 실제 VCU 칩에 반영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VCU는 차량의 속력, 기어 변속, 전조등, 와이퍼, 에어컨 등 개별 부품을 통합 제어하는 부품이다. 한정된 배터리로 에어컨'기어'바퀴'와이퍼 등을 동시에 작동할 경우 에너지가 부족해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드는 만큼 부품별 작동 균형을 적절히 제어해 최적의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Kdac은 올 하반기부터 이를 적용한 실제 VCU 칩을 자체 생산한 뒤 전기차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VCU 생산에 성공하면 대구에서 국내 최초로 전기차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현재 생산하는 전기차에 수입 VCU를 탑재하고 있다.

이 밖에도 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한 삼보모터스(전기차 전용 모터)와 이래CS(탄소섬유 등을 이용한 경량 차체) 등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체 20여 곳이 관련 연구기관과 협력해 부속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Kdac 관계자는 "내년 7월까지는 전기차 전용 핵심 기술과 부품을 온전히 확보할 전망이다. 이르면 2018년부터 생산 시설을 갖추고 보급형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전기차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대구경북 1천163개(대구 729개, 경북 434개) 자동차부품업체가 두루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대구가 전기차 양산지역으로 자리 잡으면 지역의 대다수 기계부품 업체가 전기차 생산에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차 전용부품을 중국 등에 수출하는 모델도 구상 중이다. 대구경북 기계산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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