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운 날/ 임동윤 지음/ 소금북 펴냄
임동윤 시인의 8번째 시집이다. '단단한 눈물'부터 '내란의 시간'까지 모두 57편을 수록했다. 저자는 "시는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고 코로 냄새를 맡을 수도 없고 귀로도 들을 수 없는 살아서 꿈틀거리는 영물"이라며 "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마력도 갖고 있다"고 했다.
가령 시 '단단한 눈물'에서 눈물이 지닌 특성 중 하나인 단단함은 쉬이 인지되지 않아 느끼기 힘든 것이지만, 저자는 시를 통해 구현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 삶 속 배경, 배후이기도 하다. 저자는 나무의 배경, 배후이며 그래서 나무가 설 수 있는 기반인 뿌리로 우리네 세상살이를 설명한다. 물론 중심에 단단한 힘이 있어 설 수 있는 나무도 있지만, 그 주변부에 있더라도 스스로 힘을 키우며 당당하게 서는 들꽃이며 풀도 있다.
울진 출신인 저자는 196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시간이 많은 흐른 뒤인 1992년 문화일보와 경인일보, 199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다시 당선되기도 했다. 시집 '연어의 말' '아가리' '편자의 시간' 등을 펴냈다. 현재 계간 시전문지 '시와소금' 발행인 겸 편집주간으로 있다. 139쪽, 9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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