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니체의 인생 강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니체의 인생 강의/ 이진우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이런 섬뜩한 표현이 있다. '신이 죽은 시대'.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가 자신의 시대를 두고 한 말이다. 목적과 가치가 사라져버린 허무주의 시대, 초월적 가치를 믿지 않고 물질만 중시하는 세속화 시대를 확인한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포했다.

진정 신의 죽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는 오히려 요즘이 아닐까.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살지만, 무엇을 위해 사는지 생각하며 한숨 쉬고,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가지고 싶어 하는 모습들. 이렇게 목표 없는 공허함에 힘겨워하고,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돈만 좇는 모습이 바로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온갖 고통, 질곡, 불행으로 점철된 삶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삶 또한 견뎌내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 답으로 니체는 인간이 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형성해가는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세 가지 변신 과정을 제시한다. 낙타는 가장 무거운 것을 견디는 태도를. 사자는 기존 가치를 부정하는 힘을. 어린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말한다.

바탕이 된 콘텐츠가 있다. 저자가 강사로 나선 EBS '인문학 특강'이다. 저자는 "강연을 할 때 청중 모두가 자신만의 니체를 가슴에 품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삶의 의미를 찾는 절실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고 했다. 이 책은 당시 청중들에게 저자가 보내는 편지글이기도 하다.

보고 또 보고 또 보면서 의심해야 한다. 세상을, 가치를, 삶을 말이다. 니체는 남들이 진리라고 간주했던 것들을 의심하고 파괴한 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 했다. 그렇게 구축된 니체의 인생철학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이 세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175쪽, 1만3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