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심 거리공연 '명품 볼거리' 만든다

중구청 '굿거리 프로젝트' 나서…큐레이터 초빙 거리문화 DB화

최근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열린 공연 장면. 대구 중구청 제공
최근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열린 공연 장면. 대구 중구청 제공

대구 도심의 거리 공연 문화 수준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대구 중구청은 이달부터 길거리 연주, 공연, 연극, 소셜마켓 등 중구에서 이뤄지는 모든 예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거리문화를 활성화하는 '굿(good)거리 프로젝트'에 나섰다.

중구청 관계자는 "최근 길거리 공연'예술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기대 이하의 거리 공연이 난립한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김광석길 등 버스킹 공연이 잦은 곳은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구청은 이달 초 관내 거리 문화 정보를 수집하고자 공연'예술 전문가 출신의 '거리 큐레이터'를 초빙했다. 공연 장소, 시간대, 관람객 현황 등 거리 큐레이터가 모은 자료를 토대로 구청은 거리문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광석길에서 거리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이예진 좋은공연연구소장은 "공연 현장에서 소음을 측정해 음악가들에게 소음 기준을 알려주기도 하고 인근 주민들과 만나 공연 시간대를 조율하기도 한다"며 "거리 예술가와 주민이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했다.

도심에서 거리 큐레이터가 활동할 곳은 김광석길, 봉산문화거리, 북성로, 동성로 등 네 권역이다. 구청은 올해까지 김광석길에서 열리는 공연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나서 내년 말까지 나머지 세 곳으로 확대해나간다. 권역마다 몰리는 시민들의 연령대나 분위기 등을 고려해 거리 공연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젊은 층들이 몰리는 김광석길과 동성로에는 색다른 예술 감각을 가진 신인 음악가의 공연에 주력하고 화랑, 골동품 상점이 밀집한 봉산문화거리에는 전시회 위주의 거리 분위기를 만든다. 버스킹 공연의 난립을 막기 위한 '거리공연 라이선스'도 생긴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처럼 공연 예술가별로 공연 경력, 시간, 장소를 정해 수준 낮은 공연이나 소음으로 생길 수 있는 도심 이미지 실추도 막겠다는 계획이다.

박종탁 중구청 문화진흥과장은 "도심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대구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며 "대구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공연, 전시 등을 개발해 거리 문화 수준을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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