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발성 연습 단원들은 고생
#관객들 쉽게 즐길 수 있었지만
#'시립' '합창단' 의미 되새겨야
지난달 28일 열린 대구시립합창단 제129회 정기연주회 '오페라와 뮤지컬'은 레퍼토리 선정에서부터 연주까지 '합창'의 매력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공연은 1부 러시아 민요와 중국 민요, 그리고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수록곡으로, 2부는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와 합창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이날 레퍼토리는 관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구시립합창단만의 실력과 색깔을 드러내는 데는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이 매일신문 공연평가위원단의 공통된 지적이다.
A씨는 "대구시립합창단은 '합창'을 가장 잘하는 멤버들로 구성됐고, 이 실력을 연마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둔 단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지휘자가 레퍼토리를 구성한 것 같다"고 했고, B씨는 "합창과는 분명히 다른 발성의 뮤지컬, 그리고 솔로 파트를 소화하느라 단원들은 고생했지만 오히려 단점만을 드러내는 연주가 돼 버려 안타까웠다"고 했다.
연출 역시 '오페라와 뮤지컬'이라는 주제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C씨는 "마이크 사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솔로 파트 연주의 소리가 들쑥날쑥 제각각인데다, 무대 구성 역시 너무 밋밋해 갈라의 맛조차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연을 본 공연평가위원단은 "대구시립합창단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립' 그리고 '합창단'이 보여줄 수 있는 합창의 진수를 시민들에게 알려나가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C씨는 "외부 수많은 민간 합창단들은 시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레퍼토리와 재미있는 구성으로 연주를 펼친다"면서 "시립합창단마저도 이런 시류에 편승하기보다는 정말 제대로 된 합창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본질적인 가치에 주목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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