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육상 동식물
2편. 해양 생물과 환경
3편. 문제점과 향후 과제(소장 인터뷰 포함)
쉬와넬라 독도(Shewanella dokdonensis), 패니바실러스 독도(Paenibacillus dongdonensis).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 김사열 교수 연구팀이 발견, 최근 전 세계에 알려진 신종 미생물의 학명이다. 독도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미생물을 발견하고 '독도'라는 이름을 붙여 국제학계에 등록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미 외에도 대한민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렸다는 의미가 크다.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는 문화재청'경상북도와 함께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독도 천연보호구역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이달 매일신문은 독도 생태 연구 10년의 성과와 의미를 세 차례에 나눠 소개한다.
우리땅 독도의 육상 동식물
독도는 수많은 새들이 쉬어가는 중간 기착지다. 바다제비도 그중 하나다. 바다제비는 1년에 단 한 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품어 애지중지 기른다. 새끼는 비행훈련을 거쳐 남태평양으로 향한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고향 독도를 찾는다. 한반도 모양을 꼭 닮아 '한반도 바위'로 불리는 동도의 한 사면이 이들의 집단 번식지다.
그런데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 추연식 교수팀의 조사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바다제비의 집단 사체가 발견된 것이었다. 갈고리 모양의 뾰족한 열매를 가진 외래종 식물인 쇠무릎 탓으로 조사됐다. 쇠무릎은 비행훈련을 하는 새끼는 물론, 어미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쇠무릎은 엄청난 속도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쇠무릎의 서식지와 바다제비의 번식지가 일치한다는 점도 큰 문제였다. 2007년엔 쇠무릎 가시에 걸려 죽는 바다제비가 전체 조사대상 98마리 중 27마리로 27.55%에 달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2008년부터 쇠무릎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5년 뒤인 2012년엔 1.43%(조사 대상 70마리 중 1마리)로 쇠무릎 가시에 걸려 죽는 바다제비가 현저히 감소했다. 또 바다제비 둥지는 같은 기간 184개에서 280개로 96개(52%)가, 어린 바다제비는 전체 조사 개체 수의 41.84%(41마리)에서 92.86%(65마리)로 각각 늘었다. 독도 생태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
사실 독도의 대표적 조류는 괭이갈매기다. 한 해 최대 1만2천 마리가 번식을 위해 찾을 정도로 독도는 괭이갈매기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흑비둘기, 매, 황조롱이 등도 자주 눈에 띄는 조류다.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 조사 결과, 텃새가 70% 정도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육지와 달리 독도엔 여름철새(29%), 텃새(27%), 겨울철새(24%), 통과철새(20%)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또 괭이갈매기 개체군은 바다제비와 달리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곤충 분야 연구에서는 1㎜ 미만 미소곤충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1978년부터 시작된 독도 곤충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각 연구 결과 간에 누락된 종들을 통합 정리한 결과, 독도에는 노린재목, 매미목, 딱정벌레목, 벌목, 파리목 등 10목 51과 139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벌목'파리목 종류는 증가하는 반면 딱정벌레목의 종류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식물은 현재 65분류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경부 지정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 중 5등급 종인 초종용은 개체 수가 회복되고 있는 반면, 4등급 종인 섬초롱꽃의 개체 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도의 정화조 주변은 새로운 종이 자주 관찰되는 장소다. 2007년 조사를 통해 발견한 미나리, 방울토마토, 참외, 무 같은 식용작물이 대표적이다. 연구소 측은 경비대의 식량 반입과 잔반 처리 과정 중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참방동산이, 개미자리처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식재 때 함께 들어온 흙에 의해 유입되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 각종 공사 자재와 물자, 방문객을 통해 들어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연구진은 최근 독도에 외래종 식물 유입이 갈수록 늘고 있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독도는 해상에 고립된 작은 섬인 탓에 외부의 작은 요인에 의해서도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위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홍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장은 "독도를 오고 가는 모든 상황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독도 상주자를 위한 생태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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