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출발 전 점검해야 할 부분은 앞서 살펴봤다. 이번에는 아직 휴가지로 떠나지 않은 독자들이 휴가지에서 맞닥뜨릴 상황에 대한 대처요령을 소개하려 한다. 휴가지에서 예측 가능한 일도 있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온도관리 요령
어느 휴가지 할 것 없이 대부분 휴가지는 주차 여건이 좋지 않다. 온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렸을 내 차. 신나게 놀고 차에 올라탔지만 차 안 공기는 더워서 숨이 턱턱 막히고, 시트는 구들장보다 뜨겁다.
될 수 있으면 실내에 주차하는 게 해법이다. 실내 주차가 어렵다면 그늘진 곳에 주차하고, 창문은 1㎝ 정도 열어둔다. 주차 방향은 차량 후면을 햇살이 내리쬐는 쪽으로 주차하는 게 유리하다. 차량 전면보다 면적이 작아 햇빛을 더 적게 받아들인다. 불가피한 경우는 전면 유리에 신문지로 가림막을 만들어 임시 자외선 차단막으로 사용해주면 실내 공기가 더워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더불어 고온으로 상승한 차량 내부는 라이터, 전자기기, 탈취제, 먹다 남은 생수가 폭발할 위험이 있으니, 차에서 내리기 전 이런 용품을 두고 내리지는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주어야 한다.
만약 장시간 실외 주차로 차 안 온도가 높게 상승했다면 먼저 차 안의 열기를 내보내는 것이 차 안 온도 하강에 효율적이다. 이를 위해서 운전석 창문을 열고 조수석 문을 열었다 닫았다 4~6회 반복하면 어느 정도 열기를 식힐 수 있다. 혹시라도 급한 일로 바로 주행해야 한다면 운전석 창문과 조수석 뒷자리의 창문, 즉 대각선 창문을 열고 주행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해야 뜨거운 공기가 더욱더 빨리 빠져나간다. 창문은 실내가 어느 정도 냉각될 때까지 열고 주행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차량에 탑승해 바로 켜기보다는 5분 정도 주행한 후 신호대기 등으로 정차 중에 작동하는 게 좋다. 이때 송풍량은 냉각효율이 좋은 고단에서 저단으로 사용하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
◆차량 침수 때 조치 방법
계곡 등의 휴가지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차량이 침수될 수가 있다. 이때 차량 바닥까지 물이 고였을 때와 그 이상으로 물이 고인 경우에 따라 조치 방법이 달라진다.
먼저 차량 바닥까지 물이 고인 경우, 에어클리너로 물이 유입되지 않았다면 시동 후 각 부위의 작동상태를 점검'확인하자. 차량이 정상작동한다면 배터리 단자를 벗겨 수돗물로 오염된 부분을 깨끗이 청소한다. 그리고 진공청소기나 압축청소기로 차량 내부 수분을 제거한 후 트렁크와 수납공간 그리고 모든 차 문을 열어 햇볕에 말려주면 된다.
차량 바닥 이상으로 물이 고였다면 전장품 손상 방지를 위하여 배터리 단자를 탈거하고 견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침수 부위는 신속히 전문가에게 점검받아야 녹이나 곰팡이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침수 때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시동을 걸면 다른 전장품까지 손상할 수 있다.
만약 하이브리드 차량이 침수되었다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는 뒷좌석 후방 트렁크에 장착돼 있는데 타이어 휠 상단부까지 물이 찼다면 배터리가 침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650V의 고전압을 사용하므로 전원 차단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차체 접촉으로 인한 감전 위험은 없지만, 트렁크 내 고전압 시스템을 임의로 만지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손대지 말자. 단, 갑작스러운 재시동을 방지하려면 스마트 키를 최소 2m 이상 떨어진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오버히트(과열) 대처요령
여름에 운전하면서 에어컨을 오래 켜두거나 긴 언덕에서 저단 기어로 운전할 때, 또 고속주행 시 무리하게 가속기를 밟는 경우 엔진에 부담을 주어 많은 열이 발생한다. 이때 냉각수 온도 게이지가 장시간 적색 눈금을 가리키면 엔진 과열이 발생하며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고 너무 뜨거워져 노킹이 발생한다.
주행 중 라디에이터에서 연기가 빠져나오는 오버히트 현상이 발생했다면 시동을 끄지 않은 채 그늘진 곳에서 엔진을 서서히 식혀야 한다. 엔진이 과열된 상태에서 시동을 끄게 되면 피스톤이나 엔진 구성부품을 손상시킬 수 있다. 엔진을 식힐 때는 창문을 모두 열고 히터를 세게 작동시켜야 한다. 열기가 차내의 송풍구를 통해 빠져나가 엔진을 빠르게 식힐 수 있다. 냉각 수온이 서서히 하강해 정상 온도까지 낮아졌을 때 시동을 꺼야 한다. 오버히트가 단순히 냉각수가 부족해서 발생한 현상이라면, 수돗물로 보충하면 주행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문제라면 정비소로 견인시켜 꼼꼼히 점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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