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철학
강판권 지음 / 글항아리 펴냄
스스로를 '쥐똥나무'라 칭하는 나무 인문학자 강판권 교수가 '나무 철학'을 펴냈다. 저자는 나무를 화두로 '수학'(樹學)이라는 자신만의 학문을 만들고 있는 생태사학자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이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 차나무, 뽕나무, 은행나무, 전나무, 소나무 등 한 그루의 나무를 통해 세계사와 문학을 읽고, 나무를 인문학과 연결시켜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열네 권의 나무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나무와 만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 나무 책을 집필하면서 하나둘씩 모였던 지혜가 이 책 한 권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저자는 나무를 만나기 전까지 많은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살았다. 나무는 그런 그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나무를 만나면서부터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큰키나무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키나무가 있어야 비로소 숲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 어떤 나무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것 등 저자는 나무를 통해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고, 한 발짝 더 나아가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봄에 산에 올라 떨어진 상수리나무 잎을 주워 앞뒤를 살피고, 멀리서 가만히 나무를 바라보는 시간을 즐긴다. 나무의 품에 안기고, 나무를 통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오직 한 그루의 나무를 보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나이테, 단풍, 낙엽에서부터 아까시나무, 오동나무, 대추나무, 모과나무 등 우리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관심을 두지 않은 나무에 이르기까지 나무와 자연에서 배울 점은 매우 많다. 그는 나무에서 인간의 삶을 본다. 한 사람의 인생을 본다. 이 책은 나무의 삶을 닮고자 하는 28가지의 나무철학을 만나볼 수 있다. 340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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