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값이 3년 만에 분당 아파트값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분당은 그간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아파트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곳이다.
국토교통부의 7월 전국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대구는 2012년에 비해 평균 아파트 가격이 60%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는 20%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대구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데다 2012년 상반기부터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혁신도시, 테크노폴리스, 이시아폴리스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시장 활황의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A아파트 전용면적 85㎡는 2012년엔 2억9천만원으로 분당 아파트와 2억원 가까이 차이 났으나 올해 7월 거래가격은 4억7천만원을 기록, 같은 규모의 분당 아파트와 가격 차가 2천만원으로 좁혀졌다.
한국감정원 측은 "대구 아파트 시장은 절대적인 공급부족에 따른 신규 수요와 여러 국책개발 사업이 맞물려 전국 최고 수준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수성구 주요 단지의 경우 부산은 일찌감치 따돌렸고 분당 등 수도권 주요 도시에 버금간다"고 진단했다.
대구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3년 전보다 160만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대전 등 5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한편, 주택경기 상승세를 타고 주택 거래량도 크게 증가해 지난 7월 거래량이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을 보였다. 7월 한 달간 전국에서 거래된 주택매매 건수는 11만675건으로 지난해 7만7천286건보다 43%나 증가했다. 주택거래가 활발했던 2008년 8만8천 건, 2009년의 8만4천 건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가 가장 적었던 2013년(4만 건)보다는 2.75배가 증가했다. 부산과 대구는 각각 51%, 3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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