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관세청 단속에 적발된 '짝퉁 명품' 중 고가 시계 브랜드인 '까르띠에'의 밀수입액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껏 선두이던 루이비통이 밀려난 셈이다.
12일 관세청이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발된 불법 밀수입 위조품 중 액수 기준 최다 브랜드는 까르띠에로 260억원어치였다. '짝퉁 밀수' 적발액 2위 브랜드는 샤넬(147억원)이었고, 루이비통(48억원)과 롤렉스(45억원)가 뒤를 이었다.
2010년 9위였던 까르띠에 적발액 순위는 2011년 6위, 2013∼2014년 4위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2010년 1천234억원(1위)어치가 적발됐던 루이비통 적발액은 지난해 3분의 1로 줄었고, 버버리 적발액도 2012년 713억원(3위)에서 지난해 53억원(11위)으로 줄었다.
올해는 특히 시계류 짝퉁 적발이 크게 늘었다. 시계류 위조품 적발액은 1천935억원으로 품목 기준 1위였고, 뒤를 이어 의류'직물이 1천177억원으로 2위였다. 그간 짝퉁 밀수입 시장을 장악했던 가방 적발액은 지난해 1천28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5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시계류 짝퉁 적발액 증가는 지난 2월 '이태원 짝퉁 시계 대모(大母)' 검거 때문이라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가족 위조단까지 꾸린 소모(58'여) 씨는 진품 시가로 1천500억원대에 이르는 짝퉁 시계를 위조했다. 상반기 전체 위조품 적발액의 43%에 이르는 금액이다. 저질 중국산 시계 작동장치를 들여온 뒤 국내에서 유명 상표가 새겨진 시계판과 케이스 등을 조립하는 수법을 썼다.
관세청 관계자는 "짝퉁 가방 밀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 2월부터 국제우편을 이용한 짝퉁 반입을 집중 단속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개인용에 한해 가방'시계'신발 등 품목당 1개, 총 2개까지 국제우편으로 짝퉁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2월 6일부터 전면 금지됐다.
짝퉁 원산지로는 중국산이 적발액수에서 3천129억원으로 전체 밀수입 적발액의 89.4%를 차지했다. 2위인 홍콩(332억원)까지 더하면 98.9%로 비중이 높아진다.
박명재 의원은 "지식재산권 위반 밀수 범죄는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때문에 휴대품'우편물을 통한 소량의 '짝퉁' 반입에도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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