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거점병원인 경북대병원이 올해 보건복지부 의료질(質)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질평가는 선택진료 축소와 상급병실 개편에 따른 의료기관의 손실을 지원해주기 위한 지표여서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경북대병원은 "대구 중구 삼덕동 본원과 칠곡경북대병원 분원으로 특성화된 병원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에 '2015 의료질평가' 결과를 통보했다.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진료실적이 있는 전국 316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의료질과 환자안전 ▷공공성 ▷의료전달체계 ▷교육수련 ▷연구개발 등 5개 영역, 37개 지표를 평가한 결과다.
이 결과를 보면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등은 의료질과 환자안전'공공성'의료전달체계'교육수련 영역에서 각각 1등급을 받았고, 연구개발 영역은 2등급이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의료질과 환자안전'공공성'의료전달체계'연구개발 영역은 2등급을, 교육수련 영역은 1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지역거점병원인 경북대병원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북대병원 삼덕동 본원의 경우, 의료질과 환자안전'공공성'의료전달체계 영역은 모두 2등급에 머물렀고, 교육수련 영역과 연구개발 영역이 1등급에 포함됐다. 분원인 칠곡경북대병원은 연구개발 영역만 1등급을 받았고, 의료질과 환자안전'공공성'의료전달체계 영역은 모두 3등급에 머물렀다. 교육수련 영역은 2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경북대병원은 선택진료 축소에 따른 의료손실 지원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됐다. 각 등급별로 진료비에 가산되는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의료질'공공성'전달체계 영역의 1등급 입원가산수가는 2천250원, 외래는 950원이다. 반면 2등급은 입원과 외래가 각각 1천500원과 700원, 3등급은 750원과 300원 등으로 650~1천500원의 차이가 난다.
경북대병원은 평가 기준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삼덕동 본원은 급성심근경색이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을 치료하는 심뇌혈관질환센터가 자리 잡았고, 칠곡분원은 유방암, 대장암 등 중증 암 분야와 신생아 중환자실 등 어린이병원이 있다.
경북대병원은 하위 등급 평가로 인해 1등급에 비해 연간 4억~5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이익을 매출의 3%로 보면 연간 매출 규모로는 120억~150억원을 손해본다는 것. 경북대병원은 보건복지부에 평가 기준 개선과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본원과 분원의 항목을 합치면 당연히 1등급이 책정됐을 것"이라며 "불합리한 평가 제도에 제대로 대처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평가가 진행됐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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