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를 인양하다/백무산 지음/창비 펴냄
한국 노동시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인 백무산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이다. '풀의 투쟁'부터 '세월호 최후의 선장'까지 모두 60편의 시를 수록했다. 손택수 시인은 "백무산 시인에게는 결핍의 감수성이 있다. 이 감수성은 우리를 '기억의 소수자들'에게, '세계의 변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시집 제목에 단어를 제공한 표제시격인 작품 '인양'은 특히 무게감 있게 읽힌다. 동서고금 인류 문명을 꿰뚫고, 한국 사회의 어느 한 사건을 가리키는 문장으로도 읽힌다. '한순간에 거대 도시를 폐허로 만드는 지식은 있어도 바닥을 인양하는 지식은 보유하지 못한 세계'라거나 '책임은 소멸되고 비참은 오직 관리될 뿐이다'라는 등의 표현을 보면 그렇다.
영천 출신인 저자는 1984년 '민중시' 1집에 '지옥선'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길은 광야의 것이다' '그 모든 가장자리' 등을 펴냈다. 이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오장환문학상 등을 받았다. 160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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