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따뜻한 말 한마디, 범죄 사슬 끊죠" 대구 서부지청 백승주 검사

'대검 이달의 검사상' 첫 수상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범죄의 사슬을 끊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 백승주 검사(42'사법연수원 34기'사진)가 '이달의 검사상'을 받았다. 백 검사는 대검찰청 형사부(부장 안상돈 검사장)가 지난 7월 제정한 이달의 검사상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백 검사는 피의자를 엄하게 수사하면서도 진심으로 도와주는 검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자신이 구속시킨 피의자로부터 감사편지만 수차례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검거한 마약사범 A씨다. 백 검사는 1년 6개월의 형을 살고 출소한 A씨가 이삿짐센터 사장으로 재기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올해 초 A씨가 빌린 돈 1천만원을 갚지 못해 사기 피의자로 또 잡혀왔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지만 A씨를 구속시킨 백 검사는 A씨 부인에게 연락을 했다. '열심히 살려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다시 감옥에 가게 됐고 이제는 더 이상 아내를 볼 면목이 없다'며 좌절하는 A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백 검사는 A씨 부인에게 A씨의 심정을 전했다.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A씨는 수감 중 백 검사에게 편지를 보내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냈고, 최근 만기 출소해 '아내와 열심히 살고 있다'며 연락을 해왔다.

백 검사는 "서부지청장께서 약자의 편에서 서민들을 보듬어 주는 검찰상을 강조했다"며 "A씨에게 받은 편지가 이런 사례에 맞다고 윗분들이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백 검사는 또 최근 컴퓨터 회사 영업사원이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허위 제보를 한 무고 피의자를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이는 저작권법 위반 무고 사건의 구조적 비리를 전국 최초로 적발한 사례다. 앞서 지난해 서울 서부지검에 근무할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수사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백 검사는 "국민이 원하는 검사가 되고, 신뢰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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