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둥의자와 나

김은미 대구 중구 동인3가

낡고 볼품 없어도 의자이고 싶었다.

지치고 피곤할 때 잠시 쉬어가도 좋고

언제든 갈 수 있는

아지트이기도 하니까'''

욕심이었다

의자이고 싶다고'''

의자가 여기 있다고'''

의자보다는 책상이 필요하다는 데

의자를 두고 왜 책상을 찾느냐는 억지를 부렸다

의자든 책상이든

어느 것이면 어떻다고'''

내 안에 가득한

허영과 오만과 욕심이

나를 눈멀게 했다

나를 병들게 했다

마침내 악마와 손잡고

세상에 우뚝선 군주가 되었다

모든것이 발아래 있지만

낡고 초라한 거리의 의자보다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의자이고 싶었던 걸까?

나는 의자가 무엇인지 알고나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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