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조경제 1년, 대구의 변화는] <3>지역 전통산업의 창조산업화

하이브리드섬유·지능형 車부품 개발 시동

대구 전통주력산업인 섬유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은 창조경제와 발맞춰 각각 고부가가치 산업과 지능형 자동차 부품 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제공.
대구 전통주력산업인 섬유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은 창조경제와 발맞춰 각각 고부가가치 산업과 지능형 자동차 부품 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제공.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십수 년째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저조한 고용 현황, 청년 인구 유출, 성장 잠재력의 저하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섬유'자동차부품산업 등 전통산업의 부진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시는 지난해 10월 말 정부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방안을 논의하면서 창조경제를 꽃피울 주 과제로 창업 및 창의 인재 양성과 더불어 전통산업의 고도화 및 창조산업화를 제시했다. 지역 패션'의류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고, 자동차부품산업의 신시장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게 골자다.

◆섬유산업의 재도약

섬유산업은 대구의 대표적 전통산업이다. 제조업 중 섬유 업체 비중은 22.9%, 종업원 수는 19%를 차지한다. 섬유 관련 산'학'연도 밀집해 있다. 하지만 섬유산업의 70%가량이 의류용 섬유에 치우쳐 있고, 중국'동남아의 추격으로 가격과 기술 격차가 좁혀지면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시는 이런 섬유산업의 창조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역 섬유소재 기업과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이 협력해 공동 R&D, 마케팅 등을 펼치는 C패션산업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5년간 100개 업체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중소 섬유소재 기업은 대기업이 관심을 갖는 기술을 제공하고, 대기업은 그 기술로 생산된 제품의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제직'염색가공기업인 ㈜신흥은 지난해 매출액이 250억원, 생산된 원단의 80%를 아르마니, 팀버랜드 같은 외국 회사에 수출하고 있다. 나머지 20%도 제일모직, LG패션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 업체의 조진원 연구소장은 "삼성물산 측에서 우리 회사가 개발하는 냉감'온감 원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앞으로 진행할 C패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주력산업 공정부품용 하이브리드 섬유사업 ▷물 없는 컬러(염색)산업 육성사업 ▷섬유패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및 스마트공장 확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섬유 산업은 철강, 수송, 전기'전자 등 주력산업의 공정부품으로 사용되는 하이브리드섬유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 없는 컬러 산업은 다량의 폐수를 발생시키는 염색산업의 청정산업화를 유도한다는 목표다. 기존 섬유공장과 대기업이 노하우를 공유하고 현장에 접목하는 스마트공장은 현재 5개 업체에서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산업용 섬유 부문은 자동차부품, 의료 분야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제품 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 지원할 것"이라며 "아울러 생산기업의 R&D 비용이나 지적재산권 보호 지원책도 단계별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산업의 지능화

자동차부품산업은 대구 제1의 산업이다. 사업체 수 491개(전국 대비 6.8%), 종업원 수 1만6천919명(9.1%)에 이른다.

다양한 부품 선도기업과 연구기관도 보유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산업 주요기업인 한국파워트레인(지난해 매출 4천828억원), 상신브레이크(3천365억원), 에스엘코퍼레이션(1조3천594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은 자동차 부품의 시험평가, 검사, 인증, R&D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 시대에 대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지능형 자동차 부품' 특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는 안전성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자동차로, 사고회피기술, 자율주행기술, 차량정보화기술 등이 핵심이다.

시는 이달 초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전기차 워킹그룹'도 결성했다. 워킹그룹은 ▷구동시스템 ▷충전시스템 ▷차체'섀시 플랫폼 ▷정책'비즈니스 등 4개 분과로 구성돼 전기차 비즈니스 개발에 나선다. 2009년부터 전기차 사업에 착수한 시는 올해 7월 말 Kdac㈜(옛 한국델파이)과 함께 '전기자동차 테마 클러스터 사업'을 수행, 핵심부품인 '차량제어장치'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아울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달 1주년 행사에서 'C(크리에이티브) 오토 사업'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 정재로 자동차산업팀장은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지능화'첨단화를 통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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