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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라한 대구오페라재단의 2년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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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오페라재단)가 창립 2주년을 맞았지만, 아직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다. 재단은 대구시의회의 재단화 반대로 표류 끝에 2013년 11월,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시립오페라단,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 등 3개 단체를 묶어 출범했다. 대구시는 활발한 메세나를 통한 기금 조성,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오페라축제의 체계적인 운영을 내세워 이사진에 몇몇 경제인을 영입했고, '원칙적으로' 공모해야 할 대표를 이사회 추천으로 뽑았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오히려 후퇴했다. 재단 출범 전인 2012년 오페라하우스는 5편의 전막 오페라를 제작했지만, 재단 출범 첫해인 지난해는 3편으로 줄었다. 올해 다시 5편으로 늘었지만, 2편은 지난해 작품의 재공연이다. 이나마도 이들 공연은 국제오페라축제 기간인 10월에 집중해, 재단은 국제오페라축제 개최만을 위해 만든 셈이 됐다.

기금 마련 계획은 아예 없어졌다. 재단이 지난 2년 동안 받은 기부금은 2천780만원이지만 이사진 기부금은 없다. 여기에다 가장 시급히 노력했어야 할 오페라 오케스트라나 합창단 결성 노력도 하지 않았다. 또, 대구시가 파견한 3명의 공무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 31명은 모두 1년 계약직이다. 이 가운데는 재단이 되기 전 오페라하우스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한 직원까지 포함돼 있다.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고,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만들어지면서 시민의 기대는 컸다. 대구시도 대구를 한국 오페라, 나아가 아시아 오페라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13년째를 맞은 대구 오페라의 위상은 전혀 도시브랜드가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이미 서울에서는 6년째 한국오페라축제를 개최 중이고, 부산은 2천여억원을 들여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오페라하우스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구가 오페라하우스라는 건물만 붙잡고 버티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재단은 현재 2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대표와 이사를 모집 중이다. 어떻게 구성되든 새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미래도 없이 후퇴하는 재단이라면 차라리 없애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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