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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던지고, 이만수 받고, 양준혁 치고…대구시민야구장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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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일 경기 끝으로 이사…레전드급 스타들 총출동 다양한 이벤트

매일신문 1982년3월29일자 지면.
매일신문 1982년3월29일자 지면.

1982년 3월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선 지금 같아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광경이 빚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년 사령탑, 서영무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나서 1만2천 관중 앞에서 큰절을 올렸다. 전날 한국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홈 개막전에서도 '최약체' 삼미 슈퍼스타즈에 3대5로 패한 탓이었다. 다음날인 3월 29일 자 매일신문은 "게임이 끝났지만 어이없는 참패에 팬들은 믿어지지 않는 듯 자리를 뜰 줄 몰랐다"고 경기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로부터 33년 6개월이 지났다. 최근 통합 4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삼성은 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 감상에 젖어 있을 여유는 없지만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과 추억을 나눈다. 좌석은 이미 매진된 가운데 현장에서 입석 600장을 판매할 예정이다.

우선, 레전드급 스타들이 옛 유니폼을 입고 총출동, 대구구장 고별전을 빛낸다. 시구는 '한국시리즈 15이닝 완투의 전설' 박충식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맡는다. 또 타석에는 '양신' 양준혁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들어서고, 포수 마스크는 '푸른 헐크' 이만수 전 SK 감독이 쓴다. 삼성 관계자는 "시구자를 두고 고민한 끝에 불굴의 투혼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충식 사무총장을 선정했다"며 "세 참석자 모두 구단의 초청에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출범 첫해 코치를 맡았던 우용득 전 감독, 주장이었던 배대웅을 비롯해 이선희'함학수'김시진'오대석 등의 스타들은 그라운드에서 선발 출장 선수들을 하이파이브로 격려한다.

경기 종료 직후에는 조명을 모두 끈 뒤 전광판을 통해 34년간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된다. 이어 선수단과 내빈들이 가로 15m 크기의 대형 비행선을 상공에 띄우는 세레모니를 갖는다. 폭죽'레이저 쇼도 예정돼 있다. 삼성이 이긴다면 1천192발의 폭죽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다. 삼성은 1일 현재 대구구장에서 1천191승 39무 835패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단과 관중 전원이 그라운드를 향해 각자의 소원을 적은 파란색 종이비행기를 던지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정든 대구구장을 떠나 내년 신축 구장에서의 힘찬 새 출발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한편 삼성의 대구 구장 첫 승리는 원년 3월 31일에 열린 삼미와의 2차전이었다. 1대5로 이긴 이날 삼성의 선발투수 성낙수 현 제주고 감독은 9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팀 사상 첫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1회말 1타점 동점 2루타를 친 이만수 전 SK 감독은 상대 실책을 틈타 홈까지 들어오면서 팀의 첫 결승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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