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뇌 / 리처드 레스탁 지음 / 홍승효 옮김 / 휴머니스트 펴냄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고대 이집트인에게 묻는다면 "심장"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심장이 마음에 우선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마음의 물리적 기반이 뇌에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두뇌 없는 마음'을 상상할 수 없다. 그렇다면 마음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뇌를 들여다봐야 한다. 뇌는 어떻게 생겼고,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분노를 표출하는 바탕에는 불안과 공포가 깔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불안과 공포가 무엇인지를 찾고 어떻게 도움을 줄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와 상관없이 자주 딴생각에 잠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부하직원을 근무시간 내내 기계 다루듯 다그치는 행동을 자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진화적인 원리로 짝 선택을 설명하는 것의 약점 중 하나는 '삶의 단계'에 따라 선호되는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젊었을 때는 사랑의 열병과 낭만적인 사랑, 섹스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지 모른다. 좀 더 나이가 들면 경력에 도움이 될 만한 시간을 얻고, 돈을 모으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보다 안정적인 관계를 원하게 된다. 이보다 더 뒤에는 동료 의식과 지적인 흥미를 공유하는데 가장 흥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두뇌의 지형도부터 감정과 생각의 작용, 스마트폰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과 멀티태스킹 등 현실 속의 문제들, 그리고 자유의지와 의식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까지, 뇌과학을 통해 명석하지만 예민하고 빈틈도 많은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뇌는 나의 인간다움을 설명해 주는 마음의 거울이다. 335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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