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모(51) 씨는 오랫동안 키 157㎝, 몸무게 54㎏을 유지했다. 가족들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시달렸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건강만큼은 철저히 관리했다. 운동도 열심히 했고,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하지만 50대에 접어들면서 몸은 이곳저곳에서 고장 신호를 보냈다. 저녁만 되면 목 주변이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눈도 붉게 충혈됐다. 병원을 찾은 박 씨는 고혈압성 망막증과 동맥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고혈압성 망막증은 혈압이 계속 높아지면 혈관을 이루고 있는 근육과 내피세포가 손상돼 망막에 혈액이 고여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15년 이상 고혈압이 계속되면 망막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박 씨의 HDL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 범위보다 낮았고, 밤에 잰 혈압도 165/100㎜Hg로 나왔다. 깜짝 놀란 박 씨가 낮에 혈압을 재보니 120/70㎜Hg로 정상 범위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혈압과 정상 혈압 상태가 반복됐던 것이다.
고민하던 박 씨는 대구시 고혈압'당뇨병 교육센터를 찾아 '단계별 교육프로그램'에 등록했다. 박 씨가 처음 받은 건 영양 상담. 박 씨는 콩나물국으로 만든 5단계 짠맛 미각테스트에서 '짜게 먹는 편'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국이 없으면 식사를 못하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이 고혈압을 부추겼던 것.
박 씨는 한 달 뒤 '약간 짜게 먹는 편'으로 입맛이 바뀌었다. 염도계를 이용해 집에서도 싱겁게 먹는 연습을 한 덕분이었다. 입맛이 바뀌니 체중이 54.8㎏에서 53.5㎏으로 1.3㎏이 줄었고, 체지방률도 28.5%에서 26.2%로 감소했다.
한 달 뒤 박 씨의 입맛은 '보통'으로 다시 바뀌었다. 박 씨는 비벼먹거나 덮밥 위주로 먹는 식사와 자반, 장아찌, 김치류를 즐겨 먹는 습관도 고쳤다. 건강에 좋다는 생각에 즐겨 먹던 견과류 한 봉지의 칼로리가 150㎉를 넘는다는 사실도 알았다. 박 씨는 지나치게 먹던 견과류를 줄이고, 한 끼에 채소 2, 3접시를 챙겨 먹었다.
야간 혈압 조절을 위해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건강관리를 지속했다.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되면서 망막증 치료도 잘 진행됐다. 어느 정도 건강이 회복된 박 씨는 운동을 시작했다. 중간 정도 강도의 걷기를 매일 30분씩 하기로 했다. 3개월 후 박 씨의 근육은 0.3㎏이 늘었고, 체지방률도 26.2%에서 25.6%로 감소했다. 체지방량은 14㎏에서 13.8㎏으로 줄었다. 박 씨는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약을 먹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괜한 고집을 부린 것 같다"면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도움을 받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를 받으면서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도움말 대구시 고혈압당뇨병 광역교육정보센터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