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 되면, 상주는 주황빛 물결을 이룬다. 집집마다 주렁주렁 열린 감 때문이다. 본격적인 곶감 철이 되면 상주는 마을 곳곳 감 터는 소리로 시끌시끌하다.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는 약 3주간의 가을이 1년 중 가장 바쁘다. 열흘 정도 부지런히 감을 따면, 또 꼬박 열흘은 감을 깎아야 한다. 깎은 감은 일일이 걸이에 걸어 바람과 볕, 추위에 두 달을 견뎌야 달콤한 곶감이 된다. 곶감이 완성되는 겨울이면 집집마다 수정과를 담가 마셨고, 곶감을 넣은 약밥은 상주에선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감은 염색의 좋은 원료이기도 하다. 노명희 씨는 어머니와 함께 해마다 감으로 염색을 한다. 감이 익기 전 푸른색의 땡감을 이용해 감물을 만들어 물을 들이는데, 감물 염색을 하면 땀 흡수나 벌레 퇴치 등 이로운 점이 많다. 노 씨는 상주 향토 음식에 관심을 갖던 중 '시의전서'라는 조선 말기의 조리서를 알게 됐다. 상주의 반가 음식과 왕실 음식을 소개하는 이 책에는 감으로 만드는 다양한 음식도 있다. 곶감과 밤으로 만든 일종의 곶감말이인 '건시단자', 감잎을 깔고 찌는 만두인 '수교의'부터 홍시물과 곶감으로 만든 과편과 홍시갈수까지 다양하다. 상주의 감 이야기는 12일 오후 7시 30분 KBS1 TV '한국인의 밥상'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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