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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드는 육교 만들어?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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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안전 위해 설치" 북구청 "교통약자 되레 불편"-"육교 사생활 침해" 동구청 "횡단보도 안돼"

대구 동구 용계동에 위치한 반월육교는 아파트 저층과 높이가 비슷해 입주 예정자들이 사생활 보장을 요구하며 철거 민원을 넣은 상태다. 김영진 기자
대구 동구 용계동에 위치한 반월육교는 아파트 저층과 높이가 비슷해 입주 예정자들이 사생활 보장을 요구하며 철거 민원을 넣은 상태다. 김영진 기자

"보행자 안전을 위해 육교 신설을 VS 실효성 없는 육교는 철거를."

육교 존폐를 둘러싸고 주민 민원이 엇갈리고 있다. 교통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육교를 설치해달라는 요구와 보행자 편의를 높이려면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대구 북구 매천동 매천초등학교 앞 교차로에는 육교를 설치해달라는 주민과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다. 올해 7월 14일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횡단보도에서 차량에 치여 사망한 때문이다. 이곳은 과속 차량이 많아 교통사고 이전부터 등'하굣길 어린이 안전을 위해 육교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많았다.

이에 따라 학부모와 경찰, 구청 등이 지난 7월부터 논의를 거듭했지만, 결국 육교 설치 불가로 결론났다. 구청은 육교를 설치하면 ▷무단횡단 발생 ▷장애인 등 교통약자 불편 ▷자전거도로 폐쇄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교차로 동쪽이 팔거천 복개도로여서 구조적으로 육교의 지지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대신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와 교통안내원 증원 배치, 교차로 우회전 차로 적색 포장 등 교통안전시설을 이달 안에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 범물동의 범일초등학교 앞 도로(범안로)도 2013년 앞산터널로 개통 이후 주민들의 육교 설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앞산터널로를 오가는 차들이 많고 속도도 높아서 교통사고 우려가 커 육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도 육교 설치를 계획했다.

하지만 육교 설치 반대와 횡단보도 존치를 주장하는 2천여 명의 민원이 제기됐고,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 심의를 통해 미끄럼방지시설과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로 일단락됐다. 시는 "향후 용지네거리와 관계삼거리 등 인근 도로의 입체화를 추진할 때 육교 설치를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 동구 용계동 반월육교 경우 이달 들어 철거 요청 민원이 접수됐다. 육교 바로 옆 아파트가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있어, 육교에서 보면 집안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아파트 저층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주민들은 육교가 필요하다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청 역시 육교 철거에 부정적이다. 도로(안심로) 폭이 50m로 넓어 육교를 없애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신호시간을 길게 줘야 해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또 도로교통법상 횡단보도 간격은 200m 이상인데 육교 130여m 인근에 다른 횡단보도가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구에는 모두 55개의 육교가 있다. 북구가 14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동구(11개), 달서구(9개), 수성구'달성군(각 6개), 서구(5개) 등의 순이다. 대구시 도로과 관계자는 "육교(엘리베이터와 CCTV 포함) 1개 설치에 통상 25억~30억원이 필요하고 통신비 등 유지관리비도 들기 때문에 많은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일부 택지개발지구를 제외하곤 보행자 위주의 교통정책으로 인해 도심의 육교를 철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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