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에서 구미갑 지역구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백승주 전 국방부차관이 현직에서 물러난 후 처음으로 18일 고향인 구미를 찾았다.
백 전 차관은 이날 오후 금오공대에서 학생'교수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통일준비와 국방정책'이라는 주제로 평소 생각하고 있던 안보관에 대해 특강했다.
그는 "차관직 2년 7개월 동안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읽었는데 항우가 서초패왕이 된 후 고향으로 내려가려고 할 때 신하가 말리자 고향 사람들에게 가지 못하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했다"며 구미갑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백 전 차관에 대한 고향의 민심은 차갑다. 최근 국방신뢰성센터 구미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 문제가 백 전 차관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국방신뢰성센터 구미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고, 국방부 차관이던 백 전 차관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전키로 결정됐다.
이와 관련, 구미시에는"힘 있을 때도 고향 일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뒤늦게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면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에 대해 백 전 차관은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고향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에 고향에서 생활정치를 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앞으로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해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국방신뢰성센터 유치 무산에 대해서는 "국방신뢰성센터 유치를 위해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은 구미시민들의 서운한 감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국방차관이 후보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 나름대로 절차가 있다 보니 구미가 유치하지 못한 것이고, 나 자신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국방신뢰성센터는 국방부가 직접 통제하는 기관이 아니다.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이 주도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지만, (나를) 비난한다면 겸허하게 감수하겠다"며 "국방부차관이 이것 하나 해결 못 하느냐고 질책할 수 있겠지만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백 전 차관은 "내가 정치에 뜻을 두고 고향을 위해 고민하면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말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문경군인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외자 투자 유치 등 고향 경북을 위해 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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