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안심지구 개발, 무작정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시가 추진 중인 안심연료단지 개발사업이 환경문제로 암초에 부딪쳤다. 개발 후에도 항공기 소음은 여전히 기준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안심지구 내 연탄공장 인근 지점 토양의 중금속 오염도 역시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항공기 소음과 토양'지하수 오염에 대한 추가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 지역에 들어설 신도시 주민들이 각종 공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2011~2013년 환경부 측정 결과 안심지구 주변지역 항공기 소음은 80~89웨클(야간 가중치를 둔 소음지수)로 측정됐다. 대구시는 2022년 이 지역 예측 항공기 소음도를 75~85웨클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 예정인 신도시 완성 이후에도 개발지역 전 지역의 소음도가 75웨클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입주자들의 심각한 생활환경 침해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게다가 연탄공장 인근 토양의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비소는 기준치(비소 25㎎/㎏, 카드뮴 4㎎/㎏)의 3.6~6배를 넘었고 카드뮴도 지하 1m 지점에서 기준치를 넘었다. 이 같은 중금속 오염도는 전국 평균 토양 오염도와 비교했을 때 최고 27배나 높은 것이다. 이마저도 오염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탄공장 내 측정은 빠진 결과다. 토양의 중금속 오염은 지하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안심연료단지는 그동안 환경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인 만큼 개발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환경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은 개발은 안 된다. 소음 문제와 토양 오염 문제를 그대로 두고 개발하는 것은 장래 신도시 입주자를 속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거 시설의 방향을 조절하고 방음 시설을 설치하면 된다는 대구시의 구상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토양 오염 문제 역시 유발한 측에 비용을 부담시키면 그만이다는 주장은 논란만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의 계획대로라면 이 지역엔 3천여 가구 7천600명이 거주하게 된다. 안심연료단지 개발엔 입주 후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대구시의 치밀한 사전 계획과 보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그냥 사업성만 앞세워 개발을 강행했다간 입주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대통령실은 성탄절인 25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범정부 회의를 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했으며, 이재명 대...
쿠팡이 지난해 납품업체들로부터 2조3천억원에 달하는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불공정행위가 있...
60대 아들이 인지 능력이 떨어진 90대 어머니를 폭행한 사건에 대해 의정부지법에서 징역 2년과 3년간의 노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선고받았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