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전국에서 뚱뚱한 사람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년 전에 비해 초고도비만이 늘어난 비율은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아 향후 비만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5일 공개한 '고도비만 실태분석 및 관리 대책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3년 대구의 고도비만율은 3.4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어 광주(3.66%), 울산(3.68%), 경남(3.73%) 등의 순이었다. 가장 높은 제주도(5.36%)보다 1.92%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경북은 3.95%로 전국에서 7번째였고, 도 단위에서는 두 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은 4.19%다. 고도비만은 BMI(체질량지수'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 이상, 초고도비만은 BMI 35 이상을 말한다.
초고도비만 인구도 대구가 가장 적은 편이었다. 대구의 인구대비 초고도비만 인구 비율은 0.3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0.64%)였고, 강원도(0.57%), 인천(0.55%)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비만 인구 증가율은 높은 편이었다. 지난 10년 간 경북의 고도비만율은 1.69배 증가,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도 고도비만 비율이 1.62배 높아졌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곳은 울산(1.77배)이었고, 충남이 가장 낮은 1.44배로 조사됐다.
10년 간 초고도비만율은 더욱 증가폭이 컸다. 대구의 초고도비만율은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2.9배가 올랐다. 경북은 2.86배가 증가해 대구의 뒤를 이었다.
전국적으로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고도비만 비율은 지난 10년 간 1.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초고도비만 비율도 2.64배 늘었다. 특히 20, 30대의 고도비만 비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30~39세 고도비만 비율은 2002~2003년 2.82%에서 2012~2013년에는 5.47%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대도 2.07%에서 4.21%로 배 이상 증가했다. 고열량 음식과 운동 부족으로 시작된 청소년기의 비만이 20, 30대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비만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증가폭이 컸다. 고도비만 남성은 2002~2003년 2.44%에서 2012~2013년 4.54%로 1.86배 늘었고 여성은 같은 기간 2.66%에서 3.45%로 1.3배 증가했다.
가난할수록 뚱뚱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소득분위별로 의료급여 대상의 고도비만 비율은 6.68%인 반면, 상위 10% 계층은 절반 이하인 3.1%였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여성의 고도비만 비율은 8.21%로 남성(4.59%)보다 고도비만 비율이 더 높았다.
고혜진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구는 문화적으로 외모나 주위 평판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고, 사회경제적으로 빈부의 격차가 다른 지역보다 적은 게 뚱뚱한 사람 비율이 낮은 원인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부분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