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를 보자] EBS1 TV '지붕 위의 바이올린' 28일 오후 11시 5분

1905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에 있는 '아나테프카'라는 작은 유태인 마을. 우유가공업을 하는 테비에가 다섯 딸을 키우면서 겪는 세대 간의 갈등과 가족 간의 사랑이 주요 내용이다. 대표곡인 '선라이즈, 선셋'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상위권에 랭크되는 곡이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뮤지컬 작품으로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브로드웨이 롱런 기록을 수립했으며, 토니상 11개 부문과 아카데미상 3개 부문, 골든글로브 2개 부문의 수상을 했다. 또 유태인들의 생활과 풍습, 신앙과 기질, 전통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셉 슈타인의 대본은 유쾌하고 긍정적인 유대인 가정을 단조롭게 그리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상징들로 가득하다. 첫 장면에서 테비에는 말한다. "지붕 위에서 균형을 잡고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는 것은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역으로 전통이 무너지면 바이올리니스트도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붕 위에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가까스로 균형을 잡고 있어서 더욱 간절하고 안타까운 전통을 상징하는 것이다.

영화감독 노만 주이슨은 토니 커티스 주연의 '40파운드의 갈등'(1962)으로 데뷔한 뒤 스티브 맥퀸 주연의 '신시내티 키드'(1965)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밤의 열기 속으로'(1967)는 오스카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남우주연상(로드 스타이거)을 안겨주며 그를 일약 할리우드의 중심으로 만들었고 이후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1968),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973), '허리케인 카터'(1999)를 만들었다. 러닝타임 1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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