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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도의 '청색기술' 산업화, 실효성 있는 결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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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기술'이란 생물체에서 영감을 얻거나 자연의 메커니즘을 모방하는 개념이다. 21세기의 과학기술이 이 같은 청색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자연과 생물의 시스템 그 자체가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최적의 생존 능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이 발생한 다음의 사후 대책적 성격이 강한 '녹색기술'의 보완적 개념이기도 한 '청색기술'은 자연을 보호하면서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과 발전을 보장하는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연잎 효과를 이용한 섬유, 거미줄을 이용한 실크, 담쟁이넝쿨을 이용한 의료용 접착제, 벼룩과 잠자리를 모방한 고탄성 신물질, 전복껍질의 구조를 이용한 방탄소재, 거미 불가사리를 활용한 광통신 기술 등 자연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응용한 혁신기술의 창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경북도가 청색기술의 융합산업화 거점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가와 교수, 연구원, 공무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색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청색 경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청색기술융합산업화센터 설립 방안을 비롯한 대학 및 연구기관과 연계한 지식 클러스터 구축, 산업기술 적용에 따른 국내'외 정보 및 자료 수집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의견을 논의한 것이다. 경북도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청색기술 융합센터구축 기본구상'에 관한 연구 용역을 추진해 내년 3월쯤 결과가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청색기술을 산업화함으로써 앞으로 경북도의 신미래 전략 주요 과제 중 하나인 '창의지식 경제특구' 과제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의 한 컨설팅 전문기관은 청색기술의 전 세계 시장이 2025년까지 약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5년간 500억달러 규모의 시장 형성과 함께 일자리가 35만 개 이상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색기술'의 개념이 아직은 낯설고 사업화 단계 또한 초기 단계다. 그러나 미래의 새로운 먹을거리와 신산업 육성 분야로 주목받는 것은 분명하다. 경북도의 이번 시도가 다양하고 실체적인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융합산업화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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