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직 공무원 시험에 꼭 합격해서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죠."
경기불황 등에 따른 희망퇴직으로 칼바람을 맞은 40, 50대 구직자들이 운전직 공무원학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20일 오후 3시쯤 대구 중구 북성로 한 운전직 공무원학원 강의실에는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들 수강생 대부분이 40, 50대지만 30대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선발하는 운전직 공무원에 중년들이 몰리고 있다. 운전직 공무원은 영어시험이 없는 데다 나이 제한 폐지로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응시 가능하기 때문이다. 급여도 9급 행정직 공무원과 똑같아 첫 월급이 200여만 원에 이를 정도다. 시험과목은 사회와 자동차구조원리 및 도로교통법규 단 2과목이다.
김태호(52'수성구 중동) 씨는 "희망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별다른 기술이 없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운전직 공무원에 도전해 아들과 딸의 대학등록금과 결혼자금 등을 꼭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6월 실시한 '2015 대구시 운전직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에선 10명 선발에 1천297명이 지원해 1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지역 응시자도 2천703명을 기록했다. 내년엔 사회 전반에 몰아치는 인력 구조조정 때문에 경쟁률이 200대 1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아 현대고시학원 원장은 "재취업을 하려는 40, 50대들이 새 직장을 찾기는 어렵고, 단기간의 준비로 합격할 수 있는 운전직 공무원에 희망을 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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