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탈출구 없는 포항과 구미 경제의 추락

우리나라 최대의 수출 전진기지였던 경북의 수출 실적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시'도별 수출 실적에서 부동의 3위를 지켜왔던 경북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 6위를 반복하다 올해는 6위를 기록하며 수출 웅도 경북의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경북의 대표적 산업도시인 포항과 구미의 경기가 장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세관이 12월 발표한 지역 수출입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포항지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5% 감소했고, 수입은 48.1% 줄었다.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 중국 성장률 둔화 등 부정적인 대외 여건과 철강 관련 제품 생산량 감소, 지역 업체의 구조조정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구미 수출 실적도 2005년 305억달러로 300억달러를 처음 넘긴 후 등락을 거듭하다 올 들어선 지난달 말까지 255억5천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0억3천900만달러에 비해 44억8천만달러 규모인 15%가 감소했다. 수출을 견인할 대기업 유치가 없는 한 1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더 답답한 노릇은 현 시점에서는 지역의 경기 불황을 타개할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요인으로 수출 경쟁력과 산업 체질이 약화하면서 내년 경기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보여 대응책 마련은 더욱 시급하다. 포항과 구미의 경제 회생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단지와 항만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 산업구조와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미래를 견인할 신성장 동력 육성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심장부였던 포항과 구미의 추락은 국가 경제의 성패와도 맞물린 중대한 사안이다. 정부는 포항과 구미의 현실과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불황 타개의 계기가 될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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