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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55개 노선 운행시간 단축"…기사들 "현실 무시한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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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노선개편 이후 실제 운행 시간차 마찰음

올 8월 대구 시내버스 노선개편 이후 대구시가 계산한 시내버스의 평균 왕복운행시간과 버스기사들의 실제 운행시간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양측이 마찰음을 내고 있다.

시가 "8월 노선개편 때 마련한 배차시간표와 실제 운행시간이 달라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개선명령을 내리자, 기사들이 "노선개편으로 정해진 버스 운행시간이 비현실적이고, 일부 노선은 노동 강도가 더 심해졌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

시는 이달 15일 각 버스회사에 "55개 버스노선에 대해 시의 개선기준을 적용한 평균 왕복운행시간으로 이달 말까지 변경한 배차시간표를 작성하라"고 개선명령을 내렸다. 시는 54개 노선의 왕복운행시간 단축을 지시했고, 1개 노선은 애초 계획(오후 11시 30분)보다 운행이 일찍 종료(오후 10시 57분)돼 이를 개선하라고 지적했다.

시의 버스운행자료(용역 결과)에 따르면 523번의 왕복운행시간은 166분이었지만 실제 운행은 42분이 더 걸린 208분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용역 결과보다 실제 운행시간이 더 긴 노선은 304번(33분 증가)과 204번(27분), 240번(27분), 306번(23분), 413번(21분) 등이 있다.

이에 대해 버스기사들은 "현실을 무시한 일방적인 행정"이라며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개선명령을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종웅 대구시버스노동조합 조직국장은 "시가 노선개편 때의 용역 내용으로 무리하게 운행시간을 맞추라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버스를 감차하면서 늘어난 배차간격을 만회하기 위해 운행시간을 줄여야 했고, 이로 인해 속도를 높이거나 난폭운전을 하게 돼 사고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노선개편 후 운행시간이 길어지면서 휴식을 취할 곳이 없는 노선의 버스기사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순환선(순환지선과 순환간선)의 경우 회차지가 없어 왕복운행하는 2, 3시간 동안 화장실 가기도 힘들다는 것.

동구2번 한 기사는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 40분가량 소요되던 노선이 개편 후 3시간 가까이 걸리게 됐다"며 "고속버스 기사도 두 시간에 한 번은 쉬는데 시내버스 기사가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힘들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배차간격이 길다는 민원이 많은데도 버스업체 자체의 운행시간 단축 노력이 부족해 개선명령을 내리게 됐다"며 "운행시간이 줄면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배차간격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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