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시장 꽉 막힌 도로…뒷골목 얌체 주차 탓

주차장 진입에만 10분 이상 걸려…단속 카메라 피해 이면도로 주차

28일 오후 2시 대구 남구 관문시장 인근 좁은 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 CCTV가 있는 대로변을 피해 불법 주정차한 시장 방문객의 차량이 왕복 2차로 갓길을 따라 줄지어 서 있었다. 버스승강장, 횡단보도를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세워둔 탓에 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도 보였다. 주민 한모(35) 씨는 "얼마 전 53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추가로 문을 열었지만 가까운 가게에 간다며 장시간 비상등을 켜놓고 차량을 세워두는 사람이 많다"며 "구청에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많은 차를 일일이 단속하기 어렵다는 말뿐이다"고 했다.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인근 주민들이 주차장 이용을 꺼리거나 주차 대기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이면도로나 인도 등에 주차하는 얌체 방문객으로 인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방문객이 많아 주차장이 부족할 때도 있지만 상습적으로 불법 주차를 일삼는 차량이 많아 교통 체증이나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구청은 일회성 단속에만 그치고 있어 불법 주차 차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 율하동에 있는 한 대형마트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주말만 되면 불법 주차 차량과 씨름을 해야 한다.

10분 이상 걸리는 주차장 진입을 기다리지 못한 이용객들이 이면도로는 물론 U턴 구간이나 버스승강장 등을 가리지 않고 주차하기 때문이다. 동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교통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현재 불법 주정차 단속 CCTV 설치 위치를 논의 중이다"며 "연말과 연초 차량이 많아 민원이 증가하는 만큼 야간과 주말 단속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했다.

남구청은 불법 주차 민원이 폭주하는 일부 지역에 대해 주민들과 협력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관문시장과 안지랑 곱창 골목 등 불법 주차 민원이 많은 지역의 경우 현장 단속과 함께 주민들에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불법 주차 신고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시장 주변을 지나치게 단속하면 상권 활성화를 저해할 우려가 있어 고민이 큰 게 사실이다"며 "무조건적인 단속보다는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피해 위주로 단속하고자 이 같은 방법을 시도 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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