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간기부…"갈 곳 없는 새터민·가난한 예술가들 오세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의사 부부·대기업 은퇴 사업가, 종로·김광석거리에 건물 기부

지난달 26일 김광석길에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
지난달 26일 김광석길에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 '방천난장'이 새롭게 문을 여는 등 '공간 기부'가 새로운 기부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매일신문 DB

사회단체나 예술가들에게 활동 공간을 제공하는 '공간 기부'가 새로운 기부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도심이 황폐해지는 것을 막고,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떠나는 현상을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3월 대구 중구 종로의 한 골목에 문을 연 새터민을 위한 사회적 기업 '공감'은 의사 부부가 자신들이 소유한 5층 건물을 제공하면서 활동 공간을 마련했다. 비뇨기과, 예방의학과 의사인 이종우'김성아 씨 부부는 2009년 말부터 북한이주민지원센터에 몸담았을 만큼 평소 새터민의 인권, 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마침 센터에서 새터민을 위한 문화 공간 마련에 고심하자 이들 부부가 원룸으로 쓰던 건물을 구입해 제공했다. 1, 2층은 북카페, 상담실 등 새터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5년간, 3~5층은 외국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해 수익금을 마련하도록 1년간 무상 임대를 결정한 것이다.

김성아 공감게스트하우스 대표는 "새터민은 물론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대구에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좋으리라 생각했다"며 "건물이 40년이 넘은 만큼 역사성이 있고 접근성이 좋아 이곳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인적이 끊어졌던 이곳 골목 일대는 현재 외국인 관광객, 젊은이들이 늘 북적이는 대구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김광석길에도 개인 독지가의 기부로 갈 곳 없는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 지난달 26일 230㎡(70여 평) 규모의 공간인 '방천난장'을 연 최문종 대표는 전기료 등 시설 사용료만 부담하면 누구나 전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최 대표는 "대기업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지역 문화 예술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임대료 상승으로 예술가들이 하나 둘 떠나는 현실이 안타까워 폐허로 방치된 건물을 사 예술인들을 모으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한편 공간 기부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보완점도 있다. 개인 기부자나 독지가 혼자만의 힘으로는 유지'관리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최문종 방천난장 대표는 "전기'조명 공사 등 건물을 운영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현실이다"며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후원에 나선다면 새로운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고용노동부 및 중소벤처기업부와의 업무보고 후 공직자들에게 휴가를 권장하며, 업무 성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
정부는 자발적으로 이직하려는 청년에게 생애 한 차례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정년 연장 입법과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제정 등 ...
서울동부지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이마트에 공급되는 돼지고기 가격을 담합해 시장 가격을 최소 20% 이상 인상한 돼지고기 유통업체 ...
덴마크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가 포함된 여성 징병제를 본격 시행하며 의무 복무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확대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