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강한파> "울릉주민 1천명 배끊겨 포항서 여관 생활"

 울릉군수도 포항서 업무…"주민 산채·해산물 판매 못해 어려움"

울릉에 폭설이 내린데다 높은 파도로 여객선이 일주일째 결항해 육지로 나온 울릉군민 1천여명이 포항에서 여관생활을 하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도 해외 출장을 갔다가 귀국했으나 배편이 끊겨 포항에서 전화로업무 협의와 지시를 하고 있다.

 최 군수는 국제교류 협력을 위해 지난 8일 미국 투산시 및 텍사스주 그랜프레리시 방문하고 18일 귀국했으나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일주일째 울릉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출장갔다가 귀국했는데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아포항 여관에 울릉 주민과 함께 있다"며 "주민 1천여명이 울릉에서 육지로 나와 돌아가지 못하고 여관생활을 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관생활을 하는 주민 가운데 일부는 비용 부담 때문에 잠자리와 식사를 함께 제공하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여관에서 합숙을 하기도 한다.

 주민들은 건강 검진이나 치료 등을 위해 포항 등에 있는 병원을 찾았거나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보기 위해 육지로 나왔다.

 또 일부는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보기 위해 나왔다가 발이 묶였다.

 최 군수는 "장기간 여객선이 결항해 울릉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주 소득원인 산채와 해산물 판매를 위한 택배도 보낼 수 없어 경제적 어려움도 따른다"고안타까워했다.

 이어 "울릉에 채소 등 부식 공급이 끊겨 어려움이 많다"며 "울릉도 식당마다 부식이 별로 없어 국과 밥,김치 등이 전부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평소 운항하는 2천400t급 썬플라워호가 겨울철 정기검사에 들어가면 규모가작은 380t급을 투입하다 보니 겨울철마다 파도가 조금만 높으면 운항을 하지 못한다"며 "규모가 큰 대체 선박 투입 등 겨울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6일이나 27일쯤 다시 선박 운항을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파도가 다시 높아지면 또 섬 전체에 비상이 걸릴 것이다고 걱정했다.

 최 군수는 울릉에 폭설이 내리자 공무원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제설과 안전에 온힘을 쏟도록 지시했다.

 또 포항에 발이 묶인 동안 여객선 선사,포항해운항만청 등 울릉과 관련한 기관을 방문해 업무 협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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