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년 만에 '29일' 꽉 채운 2월, 조업 길어야 18일 中企 '울상'

설 연휴 대기업 일정에 맞추면 대체휴일까지 최장 9일 쉴 판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체 대표 A씨는 짧은 달 2월에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조업 일수는 적고, 설 명절 보너스 등 지출은 많아졌기 때문.

A씨는 "짧은 2월은 제조업체 사업주들에게는 최악의 달이다. 올 2월은 4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29일까지 있는 달이지만 대체휴일(10일)까지 낀 설 연휴로 인해 조업 일수는 18일에 불과하다. 이달 주문물량을 제대로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체 대표 B씨도 "대체휴일을 포함해 8~10일 설 연휴가 끝나면 목'금요일인 11'12일은 일도 제대로 안 돼 생산량이 평소보다 30% 준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보너스 등 지출은 더 많다. 짧은 2월은 사업주에게 정말 잔인한 달"이라고 하소연했다.

올해 2월은 28일이 아닌 29일까지 있지만 대체휴일까지 낀 설 연휴(8~10일)로 휴무 일수가 많아지면서 정상적인 조업 일수는 18일에 불과, 기업들이 곡소리를 내고 있다. 설 연휴 후 11'12일까지 쉬는 장기휴무 업체의 조업 일수는 16일에 불과해 근로자들에겐 재충전 시간이 많아 좋은 달이 된 반면, 중소기업체 대표들에겐 무척 힘든 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명절 보너스 등 지출은 많지만 장기불황으로 주문량은 되레 줄어 제조업체 사업주들에게 설이 낀 이번 2월이 몹시 힘겨운 시기가 되고 있다.

올 2월은 대체휴일까지 낀 설 연휴로 인해 조업 일수가 16~18일로, 2월이 28일까지 있던 2014년(20일)보다도 더 짧다. 또 2월이 29일까지 있었던 2012년에도 조업 일수는 21일이나 됐다.

2014년부터 시행된 대체휴일은 현재 국가기관은 의무적으로 쉬고, 일반 사업장은 내규에 따라 자율에 맡기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사업장은 대체휴일에 쉬는 분위기다.

경북경영자총협회가 최근 경상북도 내 103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설 연휴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체휴일(10일)에 휴무하는 기업이 7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 휴무 일수는 4일(29.2%), 5일(21.9%)이어서 상당수는 설 연휴 다음 날인 목'금요일(11'12일)도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공단 내 일부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이 생산라인만 정상 가동하고, 상당수 임직원이 설 연휴 후 11'12일까지 최장 9일간 휴무하는 추세라 함께 쉴 예정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