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부터 시행되는 말기암 환자 가정 호스피스 시범 사업을 두고 시범사업기관인 대구의료원이 고민에 빠졌다. 사업 시행까지 1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암 환자를 위한 마약류 의약품을 옮길 차량이 없고, 의료진 등 인력 운영도 만만치 않은 탓이다. 가정 호스피스 사업은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가정에서 품위있는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이뤄진 방문팀이 환자 집에 찾아가 통증 관리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현재 대구의료원을 비롯한 전국 16개 의료기관이 시범 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
문제는 의약품과 장비를 운반할 차량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말기암 환자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기 때문에 모르핀 등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마약류 의약품을 운반하려면 구급차 등 전용차량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구의료원이 운용 중인 구급차는 1대가 전부다. 대구의료원은 현재 보유 중인 업무용 일반차량 5대를 활용할 계획이지만 보건복지부가 아직 마약류 운송과 투여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다.
인력 운용도 쉽지 않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호스피스 병동을 담당하는 의료진이 가정 호스피스도 함께 맡아야 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가정 호스피스 사업 신청자가 늘어날 경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구의료원의 호스피스 병상은 14병상으로 90% 이상 가동되고 있다.
간호인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호스피스를 하려면 2년 이상 호스피스병동에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호스피스 전문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현재 대구의료원에 이 같은 자격 요건을 갖춘 간호사는 2명이 전부다. 이에 따라 대구의료원은 병동 호스피스 간호사 1명을 가정 호스피스에 배치하고, 추가 인력을 병동 호스피스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일단 시범 사업을 시작한 뒤 의료진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문제점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가정 호스피스 운영상 필요한 인력'장비 등의 확보를 위해 호스피스전문기관 지원사업 예산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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