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첫날 32만 명 가입…1천억원 들어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첫날인 14일 32만여 명이 가입했고, 맡긴 돈은 1천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많이 가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금융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지나치다는 우려 속에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서 꼼꼼하게 비교한 뒤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이 31만2천464명(96.7%)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 1만470명(3.2%), 보험사 56명(0.0%) 순이었다. 금액은 은행 802억원, 증권사 293억원, 보험사 5천만원이었으며, ISA 형태로는 신탁형이 32만2천113명(1천77억원), 일임형이 877명(18억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이 과당 경쟁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은행원들은 기존 고객들에게 전화나 문자 등으로 상품을 소개하며 ISA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품 이벤트 등의 내용을 이메일로 안내하는가 하면 일부 은행에서는 ISA 계좌 유치를 직원들에게 할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현상경품 한도액인 2천만원짜리 여행권, 자동차, 골드바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KEB하나 등 5대 대형은행만 16억원이 넘는 규모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ISA 가입과 관련해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 구성과 수수료를 꼼꼼히 비교한 뒤 가입할 것을 금융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불완전 판매 우려에 대해 "금융회사의 판매 과정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예방하겠다"며 "금융사는 위험 성향과 자산 운용 목표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운영될 수 있게 충분한 상담과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