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분양시장은 물론 매매'전세시장도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예천군과 예천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현대아이파크(489가구)의 경우, 지난달 초 기준으로 234가구가 입주를 마쳤으며 지난달 4일 준공한 우방아이유쉘 1차(798가구)는 20여 가구가 입주했다.
높은 분양률에 반해 실제 입주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신도시 내 민간아파트들의 매매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고 전'월세는 남아도는 실정이다. 전용면적 84㎡(옛 33평형) 전세가는 저층이 1억1천만원에서 로얄층은 1억3천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월세는 보증금 2천만원에 월 30만~35만원 선으로 인근 안동 새 아파트 전'월세가의 절반 수준이다. 안동의 84㎡ 전세가는 2억5천만원, 월세는 보증금 3천에 월 70만~80만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민간아파트의 미입주'미분양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첫 분양에 나선 모아엘가 아파트는 지난달 9~11일 1차 일반청약을 접수한 결과 593가구 가운데 50% 수준인 300여 가구가 청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분양한 민간아파트들의 1차 평균 청약률 80%보다 30%나 낮은 수치다.
도청과 도교육청 등 신도시 이전 기관 공무원들의 가족 이주비율이 낮아 미분양 사태를 부추기는 것으로 부동산업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도청신도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도청, 교육청, 경찰청 이전을 제외하고는 인구를 유입할 만한 동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국가공단을 비롯한 농업기술원, 공무원교육원, 체육회 등 대형 기관들이 이전하지 않는 이상 신도시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청신도시로 이전하기로 한 130개 기관 중 이전을 마친 도청, 도의회, 소방본부, 교육청 등 4개 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에 대해 이전을 독려 중"이라며 "하반기 유관기관 이전과 민간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 정주여건 등이 좋아져 인구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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