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에어 IX

트렁크 용량 34% 키웠더니…캠핑족에게 딱!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자사의 효자 모델인 '티볼리'의 또 다른 라인업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트렁크 용량을 늘리는 등 캠핑족의 니즈를 충족한 것이 특징이다.

티볼리처럼 소형 SUV로 출시된 티볼리 에어는 일반 티볼리와 같은 5인승에 휠베이스가 같고 리어 범퍼 길이가 늘어난 롱 보디 버전이다. 소형 SUV의 단점이자 전작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트렁크 용량을 기존 423ℓ에서 571ℓ로 34%가량 키웠다. 뒷좌석을 접었을 때도 일반 티볼리의 1천156ℓ에서 티볼리 에어가 1천440ℓ로 24% 크다. 상위 트림 모델에는 220V 콘센트와 이를 켜고 끄는 스위치를 장착해 캠핑'레저의 효율을 높였다.

외관은 모노톤(1가지 색상) 모델의 경우 선루프를 기본 적용했다. 또 지붕과 보디 색깔이 다른 투톤 모델에서는 지붕을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디를 흰색'은색'회색'갈색'청색'빨간색'검은색 등 7종으로 제공해 디자인 선택권을 키웠다.

내부는 아랫부분을 수평으로 디자인한 D컷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냈다. 아울러 계기판 조명 색상을 6가지 중 하나로 바꿔가며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뒷좌석 각도는 기본 27.5도에서 최대 32.5도까지 젖힐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앞'뒤 좌석 주변 곳곳에 수납공간을 배치해 탑승자 편의를 높였다.

31일 티볼리 에어 IX를 타고 대구 중구 동인동 쌍용차 제일영업소에서 시내도로를 거쳐 신천대로~동대구나들목~청도나들목 구간을 왕복했다.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의 단점으로 지목되던 주행 초기의 힘 부족 현상을 보완하고자 저속 최대토크 구간이 1천rpm가량으로 넓은 1.6 e-XDi LET 엔진을 적용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에어는 최대토크 30.6㎏'m, 최대토크 회전수 1천500~2천500rpm을 발휘한다. 그 영향인지 초반 가속 때 순발력과 응답성이 뛰어났다. 그 대신 저속 구간에서는 웅웅거리는 엔진 소음이 꽤 컸다.

시속 100~150㎞로 약 40분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은 상당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시승 모델은 2WD 모델이었으며, 구매 옵션으로 4WD 구동을 적용하면 스마트4WD 시스템을 통해 도로 상태와 운전 조건에 무관하게 뛰어난 구동력을 보여준다. 쌍용차 관계자는 "4WD 모델은 후륜의 좌우 휠 연결부를 독립한 '독립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돼 노면이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2WD모델보다 차체에 충격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스티어링 휠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티어'는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나 상황에 적합한 핸들링을 추천해 줬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휠의 감도가 묵직해져 고속에서 세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반면 노말(보통) 모드와 컴포트(편안함) 모드에서는 핸들링이 부드럽고 방향을 쉽게 조정할 수 있었다. 이때 3가지 운전 모드(에코, 파워, 윈터)를 제공하는 스마트 드라이빙을 적절히 조합하면 필요에 따라 연비주행을 하거나 타이어슬립에 대비할 수 있을 듯했다.

브레이크는 상당히 민감한 편이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만 눌러도 브레이크가 바퀴를 깊이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차가 없는 상황에서 급제동을 해 보니 브레이크의 민감도가 더욱 와 닿았다.

쌍용차 측에 따르면 티볼리 에어에는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BAS)이 적용돼 급제동 시 브레이크 압력을 높이고 제동 거리를 줄여 준다. 이 밖에도 급커브 때 각 바퀴의 브레이크와 엔진 출력을 조정하는 차량 전복 방지 장치(ARP), 언덕에서 출발할 때 일정 시간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돕는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SA) 등이 운전자의 안전을 돕는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실시한 티볼리 에어의 계약은 같은 달 28일까지 2천800여 건을 넘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첫 달 계약 대수가 3천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쌍용차가 목표로 잡은 월 1천500대의 두 배 수준이다.

가격은 AX 수동모델이 1천949만원, 자동모델이 2천106만원이다. 또 IX모델이 2천253만원, RX모델이 2천449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일반 티볼리에 비해 150만원가량 비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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