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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관광 '러시아권' 공략…中·동남아 이어 시장 다변화

대구가톨릭대·경북대병원, 카자흐와 송출 지정병원 추진

대구를 방문한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이 5일 경북대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를 방문한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이 5일 경북대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올해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러시아권 국가 의료관광객 유치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권 의료관광객 유치를 통해 중국, 동남아 등에 치중해 있는 지역 의료관광 시장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취지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친절한 의료서비스 경험이 대구를 다녀가는 의료관광객을 통해 러시아권에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1만2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은 중국과 미국에서 왔다. 2014년 대구 의료관광객 통계를 보면 미국 38%, 중국 20%, 베트남 7%, 필리핀 3,7%, 러시아권 3% 등의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권이 새로운 의료관광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의료 서비스 요구는 많은 데 반해 공급이 태부족해 카자흐스탄 정부 차원에서 '자국민 환자 송출 병원'을 지정해 외국에 의료관광객을 보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은 현재 카자흐스탄 보건복지부 자국민 환자 송출 지정병원을 추진 중에 있다.

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의료관광단 40여 명은 4~7일 대구를 방문한다. 방문단에는 카자흐스탄 국립종합병원, 국립의료원, 여행사, 현지 의약품회사 관계자 20명과 카자흐스탄 의약품 유통체인 회사인 '인카르'(INKAR) 설립자 등 20여 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5일 대구의 파티마병원과 경북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성형외과 상담 및 진료, 팔공산 투어 체험을 했다. 6일에는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의료기기 업체를 둘러보고, 대구의 안과'여성병원 등도 찾아간다.

대구시 김대영 의료허브조성과장은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이동하지 않고 원스톱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의료서비스 기술은 러시아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강점"이라며 "건강검진에서 질환이 발견되면 가벼운 처지는 곧바로 시행하고, 중증의 경우에는 재방문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7일에는 러시아 최대 의료관광 에이전시인 베르날(Vernal) 대표단이 의료관광 송출 사업상담을 위해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카자흐스탄 최대 여행사인 트란사비아(Transavia) 대표단이 대구선도의료기관을 방문하고, 대구시와 의료관광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대구시 홍석준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올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을 대상으로 중증 의료관광객 유치를 확대함으로써 올해 의료관광객 2만 명 유치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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