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스토리텔링 활용해 큰 수익 올린 달성군시설관리공단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73억3천만원의 수익을 올려 지방공기업의 모범 사례가 됐다. 공단이 설립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놀랄 만하다. 이런 외형적인 성과만 돋보이는 것이 아니다. 훨씬 더 눈에 띄는 점은 사문진 나루터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 아이템을 개발했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공단은 창립 첫해인 지난 2014년 13개 사업시설에서 총 44억여원의 수입 실적을, 지난해 20개 사업시설에서 총 73억3천만원의 수입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수입 실적이 한 해 전과 비교해 166%나 늘어났다. 단순히 달성군의 시설물을 위탁 관리해서는 이런 성과는 꿈도 꿀 수 없다.

공단의 20개 사업시설 가운데 수지비율(수입 대비 지출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시설은 4개다. 이 가운데 3개는 사문진 유람선, 사문진 카페, 사문진 주막촌 등 낙동강변의 사문진 나루터와 관련한 것이고, 나머지 1개는 비슬산 전기차였다. 사문진 나루터와 관련한 3개 시설은 지난해 15억5천만원, 비슬산 전기차는 7억1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사문진 나루터는 조선시대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하천 교통의 중심지이자 대구의 관문이었지만, 이명박 정권 당시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곳이었다. 달성군은 사문진 나루터를 역사공원으로 만드는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가 1900년 3월 이곳에 들어온 점을 착안해 2012년부터 100대의 피아노가 등장하는 파격적인 콘서트를 열었다. 이에 따라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명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 부산물이 바로 유람선, 카페, 주막촌이었고 결국 큰 수익을 올리는 효자사업이 된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설치'경영하는 지방공기업 가운데 부실한 곳이 아주 많다. 그러나 달성군시설관리공단처럼 지역 실정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수익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의 성공은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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