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오늘뿐인 사전투표, 적극 참여하자

4'13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8일, 투표율이 5.45%를 기록했다. 2년 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의 첫날 투표율 4.75%에 비해 약간 높아졌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투표 포기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도 이 같은 투표율은 어느 정도나마 다행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대구는 이날 유권자 9만2천377명이 투표해 투표율 4.55%를 기록,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구별로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수성구가 6.44%로 가장 높았고, 서구가 3.45%로 가장 낮았다. 경북은 유권자 15만4천498명이 투표해 6.89%를 기록,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사전투표 둘째 날인 9일은 토요일이어서 첫날보다 투표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둘째 날 투표율이 전국 평균 6.74%로 나타나, 첫날 투표율 4.75%에 비해 2% 정도 높았다. 이에 따라 이번 사전투표율은 지방선거 당시의 사전투표율 11.49%보다 1, 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단위의 사전투표는 2년 전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돼 이번에 두 번째 치러진다. 처음에는 홍보 부족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총선을 계기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투표일이 3일간으로 늘어나 소모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유권자의 투표 참여 기회를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훨씬 더 크다.

이번 총선만큼 유권자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선거는 일찍이 없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추악한 공천 드라마를 연출했고,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친노' 패권주의와 비례대표 순번 갈등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과거 어느 때보다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유권자가 많다. 최근 선관위 여론조사에서 20, 30대의 투표 참여 의사는 19대 총선보다 높았지만, 60대 이상은 감소했다. 60대 이상의 67.7%가 투표를 포기하려는 이유에 대해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라고 답할 정도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엄청나다.

정치인이 아무리 보기 싫더라도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자신의 권리이자 의무를 포기해서는 정치권의 잘못과 무능을 뜯어고칠 수 없다. "투표 용지는 총알보다 더 강하다"는 링컨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투표 참여를 통해 정치권에 회초리를 때리고 바로잡는 것이 옳다. 투표할 시간이 9일과 13일, 이틀이나 남았으니 차분한 마음으로 제대로 된 인물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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