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9명이 사망하고 1천1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15일 오후 현재 잠정 집계됐다.
피해가 속출하는 것은 주민들이 퇴근을 마친 시간인 밤 9시 26분께 강진이 발생한데다, 지진 진원의 깊이도 약 11㎞로 얕은 편이어서 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강진 발생 이후 강한 여진이 이어진 것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 경찰은 이번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깔리는 등의 피해로 마시키마치(益城町)와 구마모토시에서 모두 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NHK가 구마모토현 내 45개 기초자치단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부상자는 오후 3시 현재 1천108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진 피해 등을 우려해 대피소에 머무는 주민도 이날 오전 11시 현재 1만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새벽만 해도 505곳의 대피소에 4만4천449명이 머물렀지만 날이 밝으면서 2만8천여 명이 귀가하면서 대피소 인원은 감소했다.
구마모토현과 경찰 등은 피해자 구조 및 복구 작업과 동시에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경찰관 1천915명, 자위대원 1천600명, 소방대원 1천337명이 출동해 구조 및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주민의 안전을 제일로, 구명, 구출, 구조에 총력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정부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피해 및 구조 상황 등을 점검한 뒤 16일 구마모토현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마쓰모토 후미아키(松本文明) 내각부대신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하고 지원책 마련 등을 지휘하도록 했다.
가바시마 이쿠오(浦島郁夫) 구마모토지사는 구마모토현을 재해지역으로 조기 지정하고 피해자 구조 및 복구에 전면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마모토현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61~84세의 남성 3명과 54~94세의 여성 4명, 29세의 남성과 68세 여성이다. 이들 가운데 9명은 집이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한 명은 집 안에서 넘어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회사인 JR규슈(九州)는 이날 규슈신칸센 전 구간의 운행을 보류했다.
니시니혼(西日本)고속도로에 따르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노면이 꺼지거나 솟아올랐고, 트럭 1대가 팬 곳으로 빠졌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구마모토에서 전날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규모 9.0) 이후 가장 강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구마모토성 돌담이 일부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구마모토현 인근 가고시마(鹿兒島)현 센다이(川內)원전, 사가(佐賀)현 겐카이(玄海)원전 등은 아무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NHK 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에서 1만4천500가구가 정전됐고, 단수 피해는 5만8천여 가구, 가스 공급 중단은 1천120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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