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이해찬 '복당' 새누리-더민주 진퇴양난

받자니 "당내 계파 갈등 기폭제" 말자니 "민의 외면 후환 어쩌나"

이해찬'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가 정국을 흔들 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두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다시 내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석연치 않은 공천 결과를 정면돌파하고 여론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중진이라 모른 척할 경우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간과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그렇다고 쉽게 받아들일 수도 없다. 두 사람의 복당이 이뤄지면 당내 계파 간 갈등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 의원은 나란히 19일 복당을 신청했다.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로 현재 코가 석 자다. 한 명의 금배지가 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의 입당은 껄끄럽다. 특히 유 의원을 찍어냈던 친박계로서는 총선기간 중 '나간 사람은 절대 안 받겠다'고 한 약속을 하루아침에 뒤집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나아가 유 의원이 복당할 경우 당내 계파 간 역학구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면 방정식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 같은 불안감 때문에 친박계는 유 의원의 복당을 꺼리고 있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122석을 얻어 제2당이 됐는데 인위적으로 1당을 만든다면 이것 역시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며 유 의원의 복당을 반대했다. 반면 비박계에서는 유 의원의 복귀가 사필귀정이라 주장하고 있다. 총선 참패의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와 친박계의 막가파식 공천이었기 때문에 유 의원에게 물을 책임이 없다는 논리다.

이해찬 의원의 복당 문제는 유 의원의 경우보다 더욱 첨예한 사안이다. 친노 좌장인 이 의원이 복당하면 당내 주류였던 친노진영과 새롭게 당권을 장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간 갈등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당선 일성으로 "곧바로 당에 돌아가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을 배제한 김 대표에게 세종 시민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말하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복당 절차가 있으니 거기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으로 판단할 이유가 없다"고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 측에서는 "복당은 자유지만 사과는 없을 것"이라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시간의 문제일 뿐 두 의원은 양당에 다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구민들의 투표를 통해 두 의원이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양당이 이를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