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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도청 이전터 개발…큰 프로젝트 와야하는데

초반엔 박물관·테마파크 유치 추진…2014년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급선회

경북도청 이전터를 두고 뚜렷한 개발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대구시청사 이전을 비롯해 창조경제 기지, 법원
경북도청 이전터를 두고 뚜렷한 개발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대구시청사 이전을 비롯해 창조경제 기지, 법원'검찰청사 이전 등 10여 개가 넘는 개발 방안이 나오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터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도청 이전터(산격동) 활용 방안을 놓고 갖가지 요구와 대안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 국회 통과, 문화체육관광부 연구 용역 결과 등 도청 이전터 개발을 위한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대구시가 구체적인 개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행정타운, 법조타운, 연구개발공간, 창조금융'경제밸리 등 각종 주장과 발표가 난무하면서 도청 이전터 개발이 산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맨 처음 도청 이전터 개발 계획으로 등장한 것은 박물관이었다. 시는 국립인류학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세계사테마파크, 어린이박물관 등을 유치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이는 다시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방향이 급선회했다. 2014년 8월, 시와 국토연구원은 대구시장과 북구청장, 지역 국회의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청 이전터 활용 방안 공청회를 열고, 도청 이전터를 '대한민국 창조경제 및 ICT(정보통신기술) 인재양성의 중심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전터 명칭도 젊은이들이 아이디어와 열정만 가지고도 대구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연암드림앨리'(Yeonam Dream Alley)로 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구법원과 검찰의 이전을 통한 법조타운 조성, 첨단 문화 예술 콤플렉스, 공연 콤플렉스 등 문화타운, 한국문학관 건립 등이 끊임없이 거론됐다.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도 각종 도청 이전터 개발 계획 발표가 쏟아졌다. 한 후보는 도청 이전터에 시청, 교육청 및 대구시 산하기관 모두를 이전시켜 통합행정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또 다른 후보는 드론, 3D프린터 등 새로운 산업 육성과 함께 창업지원기관 등을 적극 유치해 행정'경제복합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대구창조경제단지, 경북대와 연계한 '창조금융'경제 밸리'로 조성하겠다는 공약과 ICT기업 집적화를 통해 도청 이전터를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엔 2018년까지 대구 시청사를 경북도청 이전터로 완전히 옮긴다는 이전설까지 나오면서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도청 이전터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서 현재 공식적으로 논의된 게 없다"며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 통과 후속 조치로 연계 법안인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청 이전터 활용을 위해 현재 '충남도청 및 경북도청 활용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도청 이전터로의 이전 논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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