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도청 이전터 개발, 대구의 랜드마크 돼야

대구 중심의 노른자위 땅인 북구 산격동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을 놓고 각계의 요구와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시의 개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근 주민 및 업종, 이해 관계자의 유치전이 빚어지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현재까지 거론된 도청 이전터 개발 방안은 10여 개에 이른다. 행정타운, 법원'검찰청, 자연사박물관, 세계사테마파크, 창조경제 전진기지, 공연콤플렉스 문화타운, 한국문학관 등 다양한 제안 및 의견이 나왔다. 최근에는 도청 이전터 인근 주민들이 상권 활성화를 위해 관계 기관에 법원'검찰청 이전 청원서를 제출하고 적극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이 와중에 대구시는 오는 8월까지 이곳에 경제 부서와 공무원교육원을 이전해 시청 별관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전체 직원 1천484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739명이 옮기는 것이어서 시청사 완전 이전설이 숙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동인동 청사의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일 뿐, 시청사 이전은 결코 아니라고 했다.

현재 대구시는 국회의 '국유재산특례제한법' 제정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전터 활용 방안 연구용역이 나오는 연말이 돼야 개발 방향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민원과 의견이 쏟아진다고 하더라도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시민 의견을 충분히 모을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갖고 토론하면서 개발 방향을 정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관점은 이전터를 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전터는 단순하게 노른자위 부동산이라기보다는, 대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역사성이 있는 장소라는 점을 인식하고 개발 방향을 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옮겨와 자리를 채우는 방식은 전혀 맞지 않다. 외지에서 대구라고 하면 이곳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랜드마크적 개발을 해야 하고, 시민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땅이 도심에 남아 있는 것이 행운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획기적인 개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