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신기 경북교육청 과장, 초교 4년 때 담임 찾아 인사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50년 전 코흘리개, 스승에 감사의 큰절

강신기 경북도교육청 교육시설과장이 9일 50년 만에 은사인 마기혜 선생님을 만나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강신기 경북도교육청 교육시설과장이 9일 50년 만에 은사인 마기혜 선생님을 만나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5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선생님은 영원히 제 마음속에 그때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강신기(60) 경상북도교육청 교육시설과장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스승 존경을 몸소 실천했다.

강 과장은 9일 고령 영동초등학교 4학년 때(1965년) 담임이었던 마기혜(76) 선생을 대가야읍 한 식당에서 만나 큰절을 올렸다. 2000년도에 퇴직한 마 선생은 현재 대가야읍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대구사범대학교를 졸업한 마 선생은 영동초교가 두 번째 부임지였다.

마 선생은 50년이 흘렀지만, 강 과장을 단번에 알아봤다. 그는 "코흘리개 제자가 이젠 60세를 넘어 같이 늙어 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찾아주니 반갑기 그지없다"고 했다. 또 "당시 학생들은 그야말로 말썽꾸러기들이었다. 강 과장은 다른 학생들보다 체격은 작았지만, 다부진 성격으로 모든 일을 똑 부러지게 했다"며 "리더십도 강해 항상 반장은 맡아 놓았다"고 회상했다.

고령 개진면 생리 낙동강변에 위치한 영동초교는 전교생이 6학급 400여 명 정도로 고령지역에서도 소규모 학교였다. 그 당시 낙동강 나룻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나룻배를 건너야 현풍,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나갈 수 있어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기도 했다, 영동초교는 학생 수가 줄면서 2008년 폐교됐다. 마 선생은 20대 초반에 영동초교에 부임했다.

마 선생의 영향으로 강 과장 역시 1980년 12월 고령성산중학교에 교육행정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강 과장은 "영동초교에서 여선생님은 유일했었다. 마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4학년 담임을 맡아 처음 만났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늘 사랑과 격려로 이끌어주신 선생님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또 "시골 학교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교육 여건 속에서도 제자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쳐 주신 것에 대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을 이루기 위해 꿋꿋하게 믿음을 주시고, 지켜봐 주신 마기혜 선생님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자"라고 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