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노석균 총장 인터뷰

기계'IT대학에 로봇·자동차공학 신설, 공대 '체질 개선'통해 대학 생존 모색

노석균 영남대 총장이 지난 3년간 영남대를 이끌어오면서 느꼈던 소회와 최근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이후 대학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노석균 영남대 총장이 지난 3년간 영남대를 이끌어오면서 느꼈던 소회와 최근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이후 대학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교육부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프라임 사업)에 대구경북지역 대학 5곳이 선정됐다. 대학 구조개혁의 신호탄이 될 프라임 사업에 따라 앞으로의 대학들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을 만나 영남대가 추진할 프라임 사업 내용과 준비 과정, 앞으로의 비전 등을 들어봤다.

-2013년 총장에 취임한 후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말해 달라.

▶지금까지 온 게 꿈만 같다. 총장에 취임하고 보니 학교 상황이 대내외적으로 썩 좋진 않았다. 심지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걱정이 많은 시기였다. 대내외적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대학이 이를 극복하고 각종 국책사업 선정 등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영남대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바탕이 됐다.

-영남대가 프라임 사업 대형에 선정된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예전부터 국책과제를 많이 맡아 본 경험과 영남대의 저력을 교육부가 알아본 것이라 생각한다. 프라임 사업의 취지와 목적을 생각해 봤을 때 대학의 강점이 산업 수요와 맞아야 하며 지역과의 연계성도 확실해야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우리 대학의 경우 공학계열 학과들의 경쟁력이 높고 특히 1990년대부터 기계 관련 학과의 성장세가 높았다. 그리고 대구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나 산업계에서 "로봇 산업을 키우겠다"고 발표한 경우가 많았다. 그때부터 우리 대학에 로봇 관련 학과를 개설한다면 지역과 미래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마침 프라임 사업 계획이 발표돼 로봇 관련 분야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냈다. 어찌 보면 시기를 잘 만난 격이 됐다.

-프라임 사업의 취지가 '사회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인데, 이를 위해 영남대가 준비하고 있는 교육과정은?

▶기존 공과대학 내 전기, 전자, 컴퓨터, 정보통신, 기계 전공을 분리해 기계'IT대학을 설립하고, 해당 대학 내에 로봇기계공학과와 자동차기계공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로봇 관련 학과는 전국 10여 개 대학에 있지만 우리 대학은 다른 대학과 달리 다른 공학 분야와 융합도가 높은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요즘은 자동차에 IT 기술이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기계공학과도 IT와의 융합을 많이 시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대학 구조개혁의 바람 속에서 영남대가 살아남기 위한 복안은?

▶앞으로 이공계열이 계속 주목받을 것이다. 그래서 프라임 사업도 이공계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프라임 사업이나 각종 국책사업 등을 통해 공대의 '체질개선'을 도모해 생존을 모색하려 한다. 단순히 등록금만 받아 교육시키는 방식으로는 공대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대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프라임 사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정원 조정을 위한 구성원의 설득이 가장 어려웠다. 특히 기초학문 분야에서 반대가 심했는데 직접 이 분야의 교수들과 학생들을 만나 프라임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현재 우리 대학이 처한 상황과 구조개혁을 위해 실시한 각 학과의 평가 결과 등을 제시하며 설득했다. 이들도 "프라임 사업의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하더라. 그리고 사업 발표 뒤 두 달 만에 정원 조정 계획과 제안서 등을 제출해야 하는 빠듯한 준비 기간 때문에 정성을 제대로 기울이기 쉽지 않았다.

-앞으로 변화할 영남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프라임 사업을 통해 대학 구조개혁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은 시장과 수요자에 귀를 기울이는 대학, 지역사회와 더불어 호흡하는 대학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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