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이 끝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잘못된 중앙정부 축산정책 역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데다 소고기 소비까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소고기 시장 개방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난 2011~2012년 암소 감축사업을 벌였다. 결국 한우 사육두수는 2012년 314만 마리를 정점으로 계속 줄어 올 들어서는 적정사육 280만 마리보다 적은 260만 마리로 감소했다.
소가 줄다 보니 한우 가격은 급등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5일 한우 가격은 1㎏ 기준으로 1만8천272원. 지난해 같은 시기(1만4천710원)에 비해 24%나 치솟았다. 지난해 전체 평균 가격에 비해서도 12.3%나 오른 가격이다.
통계청 조사를 봐도 한우 가격은 지난해 10월 12.2% 오른 이래 11, 12월에도 11∼12%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상승 폭은 더욱 커져 1월 14.0%, 2, 3월 16.3%, 4월 18.1%를 나타냈다. 한우 한 번 먹으려면 큰 맘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는 것이다.
한우 가격이 오르면 축산농이 좋아질 것이란 오해도 있지만 축산 농업인들도 죽을 맛이다. 소 한 마리를 팔면 송아지 한 마리를 들여놔야 하는데 송아지 값도 폭등세를 보이면서 송아지 입식이 어려워지는 탓이다.
올 들어 산지 우시장 송아지 평균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42~44% 상승했다. 한국농업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육우 사육과 가격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송아지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42~44% 상승, 수송아지 가격은 370만원, 암송아지는 302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주에서 한우 1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고욱진(61) 씨는 "실제 우시장 상황을 보면 암송아지는 300만원, 거세 수송아지는 400만원 수준"이라며 "이 상태라면 소비자들이 한우를 외면하고 수입육 소비로 완전히 돌아서 국내 축산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조사결과, 1인당 연간 소고기 소비량은 2010년 8.8㎏에서 2011년 10.2㎏, 2012년 9.7㎏, 2013년 10.3㎏, 2014년 10.8㎏ 등으로 국내 소고기 소비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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