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때 이른 5월 무더위는 고온·건조한 고기압과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으로 분석됐다.
5월 중순부터 심상치 않던 날씨가 이번 주말 들어서는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폭염으로 이어지고 있어, 올 여름 무더위를 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무더위에 대해 22일, 중국 북부와 몽골에서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 유입된 뒤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머무르는 데다 더운 바람까지 더해져 폭염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고기압이 동해 상에 있어 수분을 품은 남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올 때 건조해지는 바람에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지역 일기도를 보면 중국 남부지역에 저기압과 정체전선(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이 만나는 선)이 머물면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것과 반대로, 몽골을 비롯한 중국 북부지역에 고기압이 몰려 대규모 고압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기압 배치 탓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인도 북서부지역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온인 51℃를 기록해 수백명이 사망하는가 하면, 중국은 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북부지역의 대규모 고압대는 이들 해당 지역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게 하고 있는데, 이렇게 가열된 고온건조한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한반도 상공의 기온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는 본석이다.
게다가 여름철이 가까워지면서 우리나라 동남쪽인 북태평양에서도 고기압이 발달해 더운 공기를 밀어 보내면서 때 이른 무더위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동남쪽에서 이동해오는 북태평양쪽의 더운 공기는 수분을 많이 품고 있어서,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푄 현상'이 일어나면서 고온건조한 공기로 바뀌어 중부 내륙지방에 폭염을 불러오게 된다.
지구 온난화도 무더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월에 서울의 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은 1980년대에는 0.2일 정도였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1.7일로 늘었다. 작년에는 4일에 달했다.
올해는 서울과 경기 수원·동두천·이천 지역의 이날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17일부터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화요일인 24일 비가 내리며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는 24일 비가 내리면서 낮 최고기온이 21도까지 떨어지겠지만 25일부터는 다시 평상시 수준을 회복해 26~29도의 낮 최고기온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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