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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 했는데도 냄새 찜찜…혀에 설태 있나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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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지속된다면 질병 의심해봐야

성인 인구의 절반이 겪는 흔한 증상

거의 구강 질환 탓…암'당뇨 원인도

영업직으로 근무하는 박모(46) 씨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마다 입을 가리거나 최대한 거리를 둔다. 입에서 냄새가 날 것이라는 불안감 탓이다. 박 씨는 어린 시절 치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 치열이 엉성했고, 자주 음식물이 끼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동료들로부터 서너 번 핀잔을 들은 뒤부터는 더욱 입을 떼기가 꺼려졌다. 박 씨는 "자주 칫솔질을 하고 구강세정제도 쓰지만 늘 찜찜한 기분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했다.

입 냄새(구취)는 성인 인구 중 절반이 경험했을 정도로 흔한 문제다. 생명을 위협하거나 통증이 느껴지지도 않지만 대인관계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구취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구강 내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암모니아 냄새 신장'아세톤 냄새 당뇨

구취는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혀의 안쪽에 있는 많은 양의 박테리아가 입 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 죽은 세포, 콧물 등을 부패시키는 과정에서 썩은 달걀 냄새를 발생시킨다. 특히 구강 건조증으로 인해 침이 부족하거나 입안이 청결하지 못한 경우, 흡연, 아침 기상 후, 공복에 침 분비량이 적을 때도 구취가 심해진다. 마늘이나 양파 등 황화합물이 많은 음식물을 먹어도 구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여성은 월경이나 임신 등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아침에 느끼는 구취는 자는 동안 구강 활동이 줄고 침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구강 세균이 활발해져 발생하는 일시적인 문제다. 그러나 온종일 구취가 지속한다면 병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 밖에도 축농증이나 편도염, 편도결석, 역류성 식도염 등이 있는 경우에도 구취가 날 수 있다.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신장 질환이 있을 수 있고, 아세톤 냄새가 나면 당뇨일 가능성이 있다. 또 대사성 장애나 기관지염, 폐렴, 암, 간 질환 등도 구취를 유발한다.

◆손등에 침 묻혀 냄새 맡아 자가진단

구취를 유발하는 원인의 80~90%는 구강 안에 있다. 간단하게 구취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손등에 침을 묻혀 스스로 맡아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주관적인 판단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구취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구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 3종의 총량이나 성분별 분석을 통해 이뤄진다. 입김을 내쉴 때는 400여 가지 이상의 휘발성 황화합물이 존재하며 이들 화합물의 분포와 농도에 따라 구취의 정도가 결정된다.

구취를 유발하는 구강 내 원인으로는 치태와 치석, 설태,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의치 및 불량 보철물, 구강연조직 감염증, 구강칸디다증, 구강건조증 등이 있다. 특히 혀에 하얗게 끼는 설태는 구취의 주된 원인이며 설태만 조절해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뚜렷한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다양한 구강위생용품이나 항구취성분이 입증된 구강세정제가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식이 조절을 통해 구취가 적게 발생하는 식이섬유나 녹차, 매실차 등을 수시로 마셔도 도움이 된다.

변진석 경북대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현재 하고 있는 칫솔질이 제대로 됐는지 살펴보고, 혀를 정확하고 깨끗하게 닦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변진석 경북대병원 구강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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